[IB토마토]메가스터디, 교육보다 골프장…300억 대여 뒤 보증 리스크
본업 보다 커진 골프장 사업에 자금 대여 이어져
PEET 폐지 후 쪼그라든 교육사업 매각도 난항
오너 발언과 달라도 '수익원 창출 일환' 해명
2026-05-06 06:00:00 2026-05-06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5월 4일 06:0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메가스터디(072870)가 골프장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종속회사 메가비엠씨에 대한 300억원 규모 금전대여 만기를 다시 연장했고, 프린세스GC와 관련한 풋옵션·콜옵션 계약에는 모회사인 메가스터디의 이행보증도 붙어 있다. 2023년 시작된 골프장 운영 사업은 지난해 매출 기준으로 본업인 교육사업을 근소하게 앞질렀다. 교육기업으로 출발한 메가스터디의 자금과 보증 여력이 골프장 사업으로 향하는 셈이다. 
 
골프장으로 향한 300억원
 
4일 메가스터디는 종속회사 메가비엠씨에 대한 300억원 규모 금전대여 기간을 1년 연장했다. 이에 따라 대여기간은 오는 2027년 4월27일까지로 연장됐고 이율은 4.7%로 책정됐다.
 
(사진=메가스터디)
 
신규 자금 대여라기보다는 기존 대여금의 만기연장 성격이다. 메가스터디는 지난 2023년 4월 메가비엠씨에 최초 410억원을 대여한 이후 같은 해 두 차례에 걸쳐 110억원을 회수했고, 남은 300억원의 만기를 다시 연장했다. 공시상 대여 목적은 종속회사의 골프장 사업 양수다.
 
메가비엠씨는 메가스터디가 지분 100%를 보유한 자사회다. 2007년 메가스터디 보유 빌딩 등 부동산 관리로 설립됐고 지난 2023년부터 골프장 운영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엠에스레저를 산하 회사로 두고 있다. 현재 김해 포웰CC와 루나힐스안성CC, 프린세스GC 등 총 3곳의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다.
 
 
 
골프장 사업은 이미 메가스터디의 주요 매출원으로 올라섰다. 2025년 메가스터디의 사업 부문별 매출 실적을 살펴보면, 골프장 운영을 비롯한 레저사업의 매출은 350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27.5 %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격차가 크지는 않지만, 교육기업 메가스터디에서 골프장 사업이 교육사업을 앞선 것이다.
 
다만 골프장 사업 성과로 보기는 어렵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포웰CC 김해를 운영하는 메가비엠씨는 지난해 매출액 210억원, 영업이익 76억원을 기록했지만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었다. 레저사업이 커졌다기보다 교육사업이 위축돼 비중이 높아진 측면도 있다.
 
PEET 폐지 이후 쪼그라든 교육사업
 
메가스터디는 손주은 회장이 2000년 설립한 온라인 교육 기업이다. 당시 막 도입되기 시작한 인터넷을 활용한 동영상 강의 제공은 사교육시장에 반향을 일으켰고, 메가스터디는 국내 대표 교육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2015년 초중고 교육사업 부문을 메가스터디교육(215200)으로 인적분할한 뒤 존속회사 메가스터디의 사업 성격은 달라졌다. 메가스터디는 투자사업과 성인 대상 교육사업을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했다.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해 성인 교육과 신규 사업을 키우려는 행보였다.
 
중심에는 메가엠디가 있었다. 메가스터디는 자회사 메가엠디를 통해 성인 대상 교육사업, 그중에서도 특히 2010년 도입된 약학대학입문자격시험(이하 PEET)를 주력 사업으로 삼았다. 경기도 용인 지역에 PEET 준비생 전용 기숙학원을 설립하고 전국 순회 설명회를 개최키도 했다.
 
하지만 PEET 폐지가 결정되면서 전략은 흔들렸다. PEET 시장이 사라진 뒤 성인 교육사업은 부동산 자격증과 전문직 시험 시장으로 옮겼지만, 성장세를 회복하지 못했다. 2016년 1218억원에 달하던 교육사업부문의 매출은 2022년 644억원까지 줄었고, 최근엔 300억원대를 겨우 유지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2020년 입시설명회에서 손주은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채널 flow)
 
이런 상황에서 골프장 사업은 메가스터디 입장에서 비교적 현금흐름이 분명한 자산형 사업으로 볼 수 있다. 문제는 자금 방향이다. 교육사업을 보강하기 위한 투자보다 골프장 인수와 운영, 관련 옵션 구조에 자금과 보증이 투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한 사업 다각화인지, 교육기업의 정체성이 희석되는 자본 배분인지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골프장 베팅, 본업 위축 가리는 자본 배분
 
메가스터디의 사업 전환은 손주은 회장의 영향력과도 무관하지 않다. 손 회장은 메가스터디 최대주주이자 이사회 의장이다. 메가스터디교육과 메가엠디 이사회의장도 맡고 있고, 메가비엠씨 대표이사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여동생인 손은진 대표가 사내이사, 매제인 김성오 부회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이어 손주은 회장과 서울대 동기인 송치성 이사가 사외이사다. 손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을 합치면 40%에 육박한다.
 
손 회장은 과거 여러 강연과 방송에서 한국 교육시장과 사회 구조에 대해 비관적인 견해를 밝혀왔다. 다만 이번 발언 내용보다 실제 자금 흐름이 더 중요하다는 게 업계 평가다. 교육사업 성장성이 둔화된 상황에서 메가스터디의 자금과 보증이 골프장 사업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프린세스GC)
 
이에 메가스터디의 골프장 사업 확대는 경영권 매각을 염두에 둔 기업 가치 증대 목적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손 회장은 지난 2014년에도 일부 사모펀드와 경영권 매각 협상을 진행한 바 있다. 이어 2022년엔 MBK파트너스와 경영권 매각을 위한 협상을 진행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공시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매각이 매번 좌절된 이유는 교육사업에 대한 시장과 손 회장의 이견 차이 때문이다. 매수자 측에서는 학령인구 감소와 사교육 시장 경쟁, 스타강사 이탈 가능성을 들어 메가스터디에 대해 기대보다 낮은 평가를 매겼다.
 
결국 메가스터디 매각은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낼 수 있는 사업 확보가 우선돼야 가능한 목표인 셈이다. 이에 비교적 사업 진출이 쉽고 안정적인 수익이 나올 수 있는 골프장 운영은 메가스터디에 있어 좋은 신사업으로 여겨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때 마침 2023년과 2024년 중형급 골프장 매물이 시장에 나온 점도 메가스터디의 골프장 인수에 나서게 하는 이유가 됐다. 고금리 시기 저가의 나온 골프장 인수를 통해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할 수 있었고 이는 곧 위축된 교육사업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는 대응이 됐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메가스터디는 시장에서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는 매각 추진설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다만, 골프장 인수는 안정적인 수익 창출처로서 적합하다는 회사의 판단으로 진행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메가스터디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손 회장이 일부 방송에서 그와 같은 발언을 한 적이 있지만 회사 차원의 판단과는 다르다"라며 "골프장 사업이 최근 궤도에 오른 만큼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를 위한 기업 활동의 일환으로 봐달라"라고 말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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