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물동량 감소로 떨어진 글로벌 컨테이너 해상운임 지수가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초 1000선을 웃돈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다시 900선 초반으로 떨어졌고, '한국발컨테이너운임지수'(KCCI)도 5주 연속 추락 중입니다. 특히 동남아 노선의 비용은 지난해 11월 KCCI 집계 이래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1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SCFI는 지난 7일 931.73포인트(p)를 기록하며 전주 대비 2.29% 떨어졌습니다. SCFI지수는 글로벌 해상운임을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노선 운임은 1 FEU(1FEU는 길이 12m 컨테이너 1개) 당 유럽 740달러, 지중해 1413달러, 미주 서안 1404달러, 미주 동안 2368달러, 중동 1145달러, 호주·뉴질랜드 249달러, 2616달러로 나타났습니다. 미주 동안과 남미 노선을 제외하고 전주 대비 모두 감소했습니다. 미주 동안 노선운임은 전주랑 같았고 남미 노선운임은 전주보다 3.3% 오른 비용입니다. 선복공급량 증가와 물동량 감소라는 수급 불균형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지난해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매주 발표하는 KCCI 역시 지난 10일 기준 전주에 비해 4p 하락한 1227p로 조사됐습니다. 이는 5주 연속 하락한 수준입니다. 전주보다 상승한 노선 운임은 집계 노선 총 13개 가운데 북미 서안과 동안, 중남미 동안 2개뿐입니다. 한국발 북미 서안과 동안 운임은 1 FEU 당 전주 대비 각각 3.5%, 3.3% 오른 1410달러와 2366달러로 나타났습니다. 한국발 중남미 동안 노선은 전주 대비 1% 상승한 2747달러입니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동남아 노선입니다. 운임 지수 집계 이래 하향곡선으로 계속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발 동남아 노선 운임은 422달러로 전주대비 5.2%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11월7일 최고치인 1708달러 대비 75.3% 폭락한 수준입니다. 올해 상반기 끝에 600선을 깨고 400달러선 붕괴도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최대 무역국 베트남과의 수출 부진이 운임까지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지난 5월 기준 한국과 동남아를 오간 컨테이너 물동량은 319만TEU(1TEU는 길이 6m 컨테이너 1개)로 전년 대비 7% 감소한 수치입니다. 수출 물동량은 6%가 감소한 겁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 한국-동남아 물동량이 대폭 줄었다"며 "이에 따라 운임이 대폭 하락하는 모습"이라고 말했습니다.
KCCI 지수 표. (캡처=한국해양진흥공사 주간 리포트)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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