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고양이에 이어 반려동물 사료에서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인됐습니다. 해당 제품 구매자는 전국 286명으로 각 지방자치단체가 임상 증상 여부를 파악 중입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AI가 확진된 고양이를 보호했던 서울 관악구 보호시설 내 반려동물 사료에서 확인된 AI 항원(H5형)이 지난 3일 고병원성(H5N1형)으로 최종 확진됐다고 4일 밝혔습니다.
확진된 사료는 경기 김포시에 있는 네이처스로우가 제조한 '밸런스드 덕'과 '밸런스드 치킨' 등 2개 제품입니다. 이 업체는 지난 5월25일 멸균, 살균 등을 위한 공정에 문제가 발생했는데도 계속해서 제품을 생산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멸균, 살균 등의 공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5월25일부터 8월1일까지 제조된 제품에 대해 회수·폐기 조처를 하고 있습니다.
농식품부 조사 결과 해당 제품은 전국에서 268명이 구매했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가 88명, 서울이 8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그다음으로 인천 15명, 부산 14명, 대구·경북·경남 10명 등으로 조사됐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진된 고양이를 보호했던 서울 관악구 보호시설 내 반려동물 사료에서 확인된 AI 항원(H5형)이 지난 3일 고병원성(H5N1형)으로 최종 확진됐다고 4일 밝혔습니다. 사진은 지난해 3월20일 서울 구로구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 구로에서 의료진이 중성화 수술을 마친 고양이를 살펴보는 모습. (사진=뉴시스)
앞서 서울 관악구에 있는 동물 보호시설에 있던 고양이가 호흡기 증상 등을 보여 동물병원에 내원했지만, 진료 중에 폐사했습니다. 이에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확인 검사한 결과 지난달 31일 고병원성 AI(H5N1형)로 최종 확인됐습니다.
농식품부는 역학조사의 하나로 이 보호시설에서 반려동물 사료를 채취한 후 시료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검사 결과 AI(H5형) 항원이 확인됐고 이후 고병원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추가 정밀 검사가 진행됐습니다.
이보다 앞선 지난달 25일 서울 용산구에 있는 소재 동물 보호시설의 고양이 2마리에서 고병원성 AI(H5N1형)가 확진됐습니다. 이들 고양이도 네이처스로우가 제조한 제품을 먹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농식품부는 이달 1일 사료에서 AI 항원이 검출된 즉시 검출 상황을 질병관리청, 지방자치단체 등 관련 기관에 공유·전파했습니다. 검역본부의 역학조사관은 해당 업체에 공급된 원료의 유통 경로 등을 파악해 추적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각 지자체는 해당 제품 구매자를 대상으로 고양이 임상 증상 여부에 대한 긴급 예찰을 진행 중이고 검역본부의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관련 시설·농장에 대한 소독·검사 등 방역 조치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해당 사료의 급여를 즉시 중단하고 사료를 먹이고 있거나 먹였던 고양이에서 발열, 식욕 부진, 호흡기 증상 등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을 보일 경우 즉시 가축 방역 기관으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진된 고양이를 보호했던 서울 관악구 보호시설 내 반려동물 사료에서 확인된 AI 항원(H5형)이 지난 3일 고병원성(H5N1형)으로 최종 확진됐다고 4일 밝혔습니다. 사진은 지난 3월28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3 서울캣쇼'. (사진=뉴시스)
세종=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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