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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김혜선 기자]
압타바이오(293780)가 대규모 외부 자금 조달에 나서면서 임상시험에 사활을 걸고 있다. 내년까지 매출 30억원을 넘지 못하면 관리종목 지정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압타바이오는 그동안 제품 출시보다 임상2a상까지 완료하면 기술이전을 통해 매출을 발생시켜 왔다. 현재 주력 파이브라인 아이수지낙시브(APX-115)가 임상2상에 있어 이술이전을 통해 추가 매출을 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압타바이오CI.(사진=압타바이오)
500억원 자금조달…임상 집중하기 위한 자금 확보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압타바이오는 최근 총 500억원(전환사채 389억원, 유상증자 110억원)의 외부 자금 조달에 나섰다. 이는 임상시험을 위한 운영자금과 타법인 증권 취득을 목적으로 발행했다.
통상 대규모 외부 자금을 끌어오는 것은 회사의 자금 여력이 악화된 것으로 판단해 악재로 여긴다. 다만, 압타바이오는 안정적인 재무 상태를 유지한 상황에서 제3자 배정 방식 유상증자가 이뤄졌기 때문에 호재의 신호로 평가된다.
실제 압타바이오의 유동비율과 부채비율은 각각 1963%, 7.15%로 안정적인 재무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적정 유동비율과 부채비율인 200%이상, 150%이하로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해왔기 때문에 이번 외부자금 조달도 임상시험에 주력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제3자 배정 방식 유상증자는 특정 투자자와 회의를 통해 결정되기 때문에 기술력을 입증받는 의미를 갖는다. 여기에 1년간 보호예수가 되기 때문에 호재로 여겨진 것이다.
다만, 압타바이오의 올해 2분기 현금 및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101억원이다. 이 가운데 2019년 상장 이후 평균 65.4억원의 연구개발비가 소요되고 있다. 특히 임상 한 단계에 수십억에서 수백억까지 대규모의 자금이 투입된다. 이에 연구개발비용 감당이 어려워 외부자금을 끌어왔다는 시각이 존재한다.
압타바이오의 상장 이후 현금 및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과 연구개발비 추이를 살펴보면 2019년(361억원, 63억원), 2020년(301억원, 42억원), 2021년(147억원, 91억원), 2022년(169억원, 62억원) 등이다. 연구개발비용이 한 해 평균 64.5억원 투입되면서 현금 규모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이에 압타바이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조달 자금 가운데 400억원 정도를 임상에 쓸 계획"이라며 "기존 (유동성) 자금도 500억원가량 있다"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압타바이오는 조달 자금액 가운데 100억원을 타법인 증권 취득에 사용할 예정이다. 기업의 성장성과 향후 수익성을 고려해 유관업체(협력사)와 인수 또는 지분 투자를 목표한다는 것이다.
압타바이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현재 성장을 목표로 인수합병(M&A)을 고려하고 있지만 아직 정해진 건 없다"라며 "성장성과 수익성, 자본적 안정성을 고려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을 고려해서 알아보고 있다"라고 전했다.
관리 종목 유예 기간 1년 남았다…기술수출 등으로 대응
압타바이오는 2019년 상장 이후 현재까지 30억 미만의 매출만 발생하고 있어 관리 종목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관리 종목 지정 요건 가운데 '매출액 30억원 미만인 경우'에 압타바이오가 해당되기 때문이다. 기술 특례 상장 기업은 해당 요건이 5년간 유예되지만, 이후 관리 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
압타바이오는 기술 특례 상장한 2019년부터 지금까지 30억원의 매출을 넘기지 못했다. 매출 추이를 살펴보면 2019년(10억원), 2020년(3억원), 2021년(2억원), 2022년(4835만원) 등이다. 여기에 올해 2분기까지 누적 매출도 2627만원에 그치면서 매출을 낼 수 있는 새로운 동력을 찾기 위해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태다.
압타바이오의 신약후보물질 아이수지낙시브(APX-115)의 적응증은 총 3개(당뇨병성 신증 치료제, 조영제 유발 신장 손상 치료제, COVID-19)다. 이 가운데 당뇨병성 치료제가 임상2b상을 신청할 예정이며 조영제 유발 신장 손상 치료제는 임상2상 승인을 받은 상태다. 이에 따른 마일스톤 등을 통한 매출이 기대되고 있다.
바이오 산업 특성상 신약 상용화로 매출을 내기는 하늘의 별 따기다. 이에 대부분의 바이오 산업들은 기술이전을 통해 기술 입증에 집중하며 수익을 창출한다.
실제 압타바이오의 라이선스아웃(기술이전) 계약을 살펴보면 2018년 삼진제약과 황반변성 치료제(wet-AMD)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면서 10억원의 기술이전료를 받은 바 있다. 여기에 임상에 성공한다면 추가적인 마일스톤이 발생할 수 있다.
여기에 2024년까지 M&A 또는 지분 투자로 유의미한 성과를 얻는다면 관리 종목 지정 유예기간 5년을 원상복구할 수 있게 된다.
이에 압타바이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해당 사항에 대해 매출을 인지하고 전략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라며 "M&A, 자체적 매출 확대, 신사업 추진 등 여러 가지 전략을 구상 중이기 때문에 해당 요건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고 있지 않다"라고 전했다.
한편, 압타바이오가 갖고 있는 파이프라인은 총 12개다. 현재 임상2상에 있는 APX-115 적응증을 제외하고는 임상1상 이하에 있다. 이에 압타바이오는 이번 자금 조달로 특정 파이프라인뿐 아니라 이외 파이프라인에도 힘쓸 계획이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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