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디앤디파마텍, IPO 공약 실현하나…기술이전 성과 '솔솔'
DD02S 마일스톤 수령·DD01 중국 임상 IND 승인
IPO 당시 목표한 매출액 112억원 달성 가능성
신약 개발 올인하지만…사업다각화 전략도 '염두'
2024-12-19 06:00:00 2024-12-19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7일 16:0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혜선 기자] 올해 코스닥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디앤디파마텍(347850)이 기업공개(IPO) 당시 설정한 목표 매출액 달성이 가시화되고 있다. 최근 주력 파이프라인인 ‘DD02S’에 대한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를 수령한 데 이어, 중국 파트너사와 기술이전(License Out, L/O)을 체결한 ‘DD01’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디앤디파마텍은 다수의 파이프라인 기술이전에 성공한 만큼, 연구개발(R&D) 성과를 기반으로 외형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사진=디앤디파마텍 홈페이지)
 
잇단 기술이전 성과…목표 매출액 달성 '기대'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디앤디파마텍이 DD02S(경구용 GLP-1 비만치료제)에 대한 마일스톤 약 28억원(200만달러)을 수령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매출(187억원)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금액이다.
 
디앤디파마텍은 올해 5월 코스닥 시장에 진출한 신약 개발 전문 기업이다. 주사제 약물을 경구화 체제로 전환시키는 플랫폼 기술 등 약물전달기술을 활용해 GLP-1(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 계열 펩타이드에 근간을 둔 약물의 발굴과 개선에 대한 강점이 있다. 이 같은 기술력을 토대로 기술이전을 수익 모델로 삼고 있다.
 
마일스톤을 수령한 DD02S는 경구용 GLP-1 수용체 작용제로, 이를 포함한 복수의 파이프라인을 지난해 4월 미국기업인 Metsera(멧세라)에 기술이전했다. 총 계약금액은 5억8650만달러(로열티 별도)며, 당시 선급 계약금 1000만달러(한화 약 143억원)를 받았다. 최근 멧세라가 임상 1상 첫 환자 투약을 달성했고, 이에 디앤디파마텍은 마일스톤을 받았다.
 
업계에서는 본업인 기술이전을 통해 목표 매출액을 채워나가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디앤디파마텍은 IPO 당시 공개한 증권신고서를 통해 목표 매출액을 제시했다. 지난해 매출 187억원을 시작으로 올해 112억원을 내고, 내년(168억원)과 2026년(599억원) 외형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디앤디파마텍은 올해 3분기까지 연결 기준 64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멧세라로부터 수령한 마일스톤 28억원을 반영하면 현재까지 매출 92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단순 계산된다. 여기에 멧세라와 체결한 용역 계약도 매출에 기여를 하고 있다는 게 디앤디파마텍 측의 설명이다. 실제 올해 3분기 매출 중 92%(59억원)가 용역 매출로 계상됐다.
 
MASH(대사이상관련 지반간염) 치료제 'DD01'에 대한 기대도 크다. 앞서 지난 2021년 디앤디파마텍은 중국 파트너사인 살루브리스제약(살루브리스)를 대상으로 DD01을 1억9200만달러 규모로 기술이전했다. 당시 대상 지역을 중국으로 설정했는데, 살루브리스가 최근 중국 내 임상 1상 임상시험계획서(IND) 승인을 얻었다.
 
디앤디파마텍은 파트너사와의 비밀 유지 합의에 따라 DD01의 기술이전에 대한 마일스톤 구간과 규모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구체적인 마일스톤 수령 시점과 구간을 제시할 수는 없지만, 회사에 따르면 향후 임상·허가 개발 정도에 따라 개발 마일스톤을 받는다. 이에 향후 임상 진행 속도에 따른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
 
디앤디파마텍 관계자는 DD01과 관련된 <IB토마토>의 질문에 "중국 지역을 제외한 글로벌 개발 및 상업화 권한은 디앤디파마텍이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진행 중인 미국 내에서의 MASH 환자에 대한 임상 2상이 계획대로 진행되는 경우 본 임상의 1차 평가 지표 결과는 빠르면 내년 상반기 중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이를 토대로 글로벌 개발 및 상업화 라이선스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기술이전 수익 모델 계속…사업다각화도 '염두'
 
통상 기술이전을 사업 모델로 삼는 기업은 대규모 매출을 달성하기 힘들다. 업계 특성상 기술이전 계약과 마일스톤 등에 대한 구체적인 시점을 제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 유사한 사업 모델을 지닌 압타바이오(293780)박셀바이오(323990)는 수익창출원(캐시카우)를 확보할 목적으로 동물 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디앤디파마텍은 기술이전을 통한 외형성장을 계속할 계획이다. 회사가 보유한 주력 파이프라인 대부분을 기술이전에 성공한 배경으로 풀이된다. 현재까지 총 15개의 파이프라인 중 10개(자회사 포함)를 기술이전하는 데에 성공했다.
 
구체적으로 디앤디파마텍에 따르면 멧세라에 기술이전한 복수 파이프라인이 임상 진입을 앞두고 있으며, 이에 추가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디앤디파마텍은 △DD15 △DD14 △DD07 △DD02S △DD03 △MET06 등을 멧세라에 기술이전했다. 총 계약금액은 DD15 2억1705만달러, 이외 5개 전체에 대해 5억8650만달러로 설정했다.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매출이 계속되는 상황에 대한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 디앤디파마텍은 DD02S 등 기술이전한 품목들이 계획대로 상용화에 이르는 경우 이를 통한 안정적인 로열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되나, 추후 사업다각화도 고민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언했다.
 
올해 상장한 만큼 유동성 자금도 넉넉하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디앤디파마텍은 378억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말에는 156억원 수준에 그쳤으나, 올해 상장 순수입금(약 360억원)을 끌어온 덕이다.
 
디앤디파마텍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추가적인 후속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이며, 최근 크게 주목받고 있는 알파방사성치료제 분야 개발 업체 Zentera사의 지분도 보유 중"이라며 "기술이전 등을 통한 매출 창출과 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의 마련이 기본 틀이라고 생각하며 현재 위탁개발·생산(CDMO) 등 구체화된 사업다각화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으나, 추후 다각도로 고민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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