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KT(030200)가 자체 개발한 클라우드 스트리밍 기술을 기반으로 '3D 쇼룸'을 선보였습니다. 3D 쇼룸은 의상 정보부터 아바타에 옷을 입혀보고 구매까지 할 수 있는 차세대 커머스입니다. KT는 클라우드 스트리밍 솔루션을 통해 고품질·고용량의 3D 콘텐츠를 디바이스 성능에 관계 없이 편리하게 볼 수 있도록 구현했습니다.
24일 KT는 국내 최대 글로벌 섬유 패션 박람회 '프리뷰인서울'에서 초실감형 3D 쇼룸을 공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3D 쇼룸은 지난 4월 출범한 K-디지털트윈 워킹그룹의 첫 성과이기도 합니다. KT와 3D 의상 소프트웨어 기업 '클로버추얼패션', 메타버스 기업 '빗썸메타' 와 'TCAG', 크리에이티브 애플리케이션 제작사 '어도비'가 협업했습니다.
KT 직원이 프리뷰인서울2023에서 모델에게 클라우드 스트리밍 기반의 초실감형 3D 쇼룸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KT)
3D 쇼룸에 들어가면 실제 패션 브랜드의 플래그십 공간을 방문한 것처럼 가상 공간이 펼쳐지고, 아바타가 다양한 옷을 둘러보고 직접 입어볼 수 있습니다. 아바타는 이용자의 성별, 체형,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고 의류 매장, 야외 등 여러 공간을 이동할 수 있어 마치 게임 화면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빗썸메타는 의류브랜드 '헤드'의 강남 플래그십 스토어 '빛의 코트' 매장을 3D로 제작했는데, 실제 매장에 있는 테니스 경기장을 가상공간에 구현해 아바타가 헤드의 옷을 입고 다른 사용자들과 테니스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했습니다.
임효열 KT 신규서비스P-TF 상무는 "3D 쇼룸은 디지털 트윈 사업 모델을 패션 분야에 적용한 첫 결과물로, 언리얼엔진5 기반의 차별화된 그래픽으로 초실감형의 공간을 창출했고 이를 통해 실제와 가까운 핏과 텍스트, 의상 정보를 구현했다"라며 "이를 토대로 실제 오프라인 매장에서 느낄 수 있는 고객 경험을 제공한다"고 말했습니다.
KT의 3D 쇼룸을 핸드폰으로 이용하고 있다. (사진=KT)
3D 쇼룸의 강점은 사용자의 디바이스 성능에 관계 없이 인터넷주소(URL)만으로 3D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KT의 클라우드 스트리밍 솔루션을 적용했기 때문에 용량 부담 없이 고퀄리티의 콘텐츠를 볼 수 있고, 다양한 브라우저에 URL만 입력하면 작동이 가능합니다. KT는 3D 쇼룸 커머스로 연내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할 계획입니다.
임 상무는 "초실감형의 고화질 콘텐츠를 저사양의 PC나 휴대폰, 패드를 통해 LTE, 5G, 와이파이 등 어떤 네트워크 환경에서도 경험할 수 있게 실시간으로 제공한다"며 "이는 KT가 가진 국내 유일한 클라우드 스트리밍 솔루션을 제공해서 가능한 것이며, 여기에 체험뿐만 아니라 주문과 결제가 가능하고 실물 판매와 연동할 수 있는 결제 모듈을 넣어 커머스 모델로 발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는 쇼룸에 있는 아바타로 체험할 수 있지만 향후 이용자의 사진으로 실물에 가까운 아바타를 구현할 계획입니다.
빗썸메타 관계자는 "다음 버전에는 화면을 분할해 나의 사진을 찍어놓으면 자동으로 아바타가 생성되고, 이용자만 (분할된)화면을 볼 수 있도록 해, 옷을 사이즈별로 입어볼 수 있도록 구현할 예정"이라며 "올해 4분기나 내년부터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KT는 올해 안에 각 브랜드 제휴사의 마케팅 채널을 통해 일반 고객들이 3D 쇼룸을 이용할 수 있도록 공개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초실감형 3D 콘텐츠 시장을 활성화하고, 장기적으로는 클라우드 스트리밍을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자의 커머스가 이뤄지는 유통 플랫폼으로 자리 잡겠다는 목표를 밝혔습니다. 인공지능(AI) 기반의 가상 피팅, AI 챗봇 기반 가상점원 등 AI분야 기술 요소를 고도화해 3D 쇼룸 내 차별적인 쇼핑 경험도 강화할 계획입니다.
임 상무는 "KT가 가진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역량과 클라우드 스트리밍 솔루션을 기반으로 어패럴 쪽에서 영역을 확장하고, 이 분야의 기업들이 사업을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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