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위메이드(112040)가 투명 후원 플랫폼 '위퍼블릭'을 출시한 지 한 달이 넘도록 사용 단체 규모가 늘지 않고 있습니다. 이 회사 가상화폐 위믹스를 둘러싼 각종 의혹과 사건이 매듭지어질 때까진 사용자 규모 확대 속도가 더딜 전망입니다.
2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가 협력사 코인플러그의 '마이키핀'을 리브랜딩한 서비스 위퍼블릭을 지난달 27일 출시한 이후 사용 단체 규모가 한 곳에 머물고 있습니다. 정당과 회사 등의 후원과 운영을 투명하게 한다는 게 서비스 목표인데, 사용 단체는 '한국의희망' 정당뿐입니다.
위퍼블릭에 소개된 DAO(탈중앙화 자율조직) 한국의희망. (사진=위퍼블릭 실행 화면)
위메이드는 위퍼블릭 출시 당시 안전성과 투명성을 강조했습니다. 위퍼블릭 서비스를 위해 기존 마이키핀의 분산 신원 인증 플랫폼에 분산 신원 확인(DID) 기반 로그인과 고객확인(KYC) 기능을 적용했습니다.
위퍼블릭은 누구나 후원금과 기부금 등 자금 사용처를 투명하게 파악할 수 있는 점을 내세웁니다. 잔고증명 프로토콜로 단체의 실제 은행 계좌와 1대1 연동된 '미러 토큰'이 발행되고, 블록체인에 토큰 입출금 시간과 실행 내용, 수량 등이 실시간 기록됩니다.
그럼에도 이 서비스는 한달째 고전하고 있습니다. 위메이드는 이용자 확대 계획에 대해 "종교, 비영리 단체 등 다양한 모임과 협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위퍼블릭 성장이 더딘 이유에 대해 게임 업계에선 "김남국 의원 관련 코인 의혹이 확실히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단시간 내 대규모 사용자 확보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위메이드는 현재 자사의 코인 관련 로비 의혹을 제기해온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을 상대로 민·형사 대응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5월 '위믹스 사태와 관련하여 여야 국회의원과 보좌진에 대한 전수 조사를 요구한다'는 학회 성명서와 언론 기고, 인터뷰 등에 대해 위 학회장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고소했습니다. 7월엔 같은 이유로 5억원을 청구하는 민사소송도 제기했습니다.
위믹스 관련 공방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위믹스 투자자들이 5월 사기 및 자본시장법 위반(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장현국 대표를 고소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위믹스 관련 갈등은 단시간 내 마무리되지 않을 전망입니다. 이와 관련해 장 대표는 7월 온라인 간담회에서 감출 것 없이 당당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당장 성과가 기대되는 사업은 연내 출시를 앞둔 '나이트 크로우' 해외판 출시입니다. 장 대표는 서양 게이머도 MMORPG(다중접속 역할수행 게임)에서 가상 화폐 경제를 다루는 재미를 느낄 것이라고 자신합니다. 장 대표는 7월 간담회 당시 "기존의 다른 게임들과는 다른, 한국에서의 성과보다는 훨씬 더 큰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위메이드는 각국 개발사와 손 잡고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에 100종 넘는 게임을 확보했습니다. 계약을 통해 실제 온보딩 된 게임은 30종이 넘는데, 위메이드는 나이트 크로우를 중심으로 서비스 확장에 속도를 내려 합니다. 나이트 크로우는 이날 구글 플레이 매출 2위로 엔씨소프트 '리니지M'을 추격하고 있습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위믹스 생태계 확장 전략에 대해 "게임, 미술, 스포츠, 메신저, 금융 등 우리 일상과 밀접한 다양한 분야로 위믹스 활용처를 지속해서 늘려갈 계획"이라고 답했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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