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한솔 기자] 경기도가 승객의 호출로 운영하는 수요응답형 버스인 '똑버스'의 노선 확대를 추진하는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 택시업계 등의 강한 반발에 부딪혀 서비스가 표류 중입니다.
똑버스. (사진=연합뉴스)
똑버스 노선 확대 추진…일부 지역 표류
30일 경기도에 따르면 똑버스는 도내 8개 시·군에서 78대 운행 중으로, 9월 추가되는 하남시까지 포함하면 도내 9개 시·군 97대가 운행 예정입니다. 경기도는 안성과 이천 등 농어촌지역 확대 도입을 추진해 내년 말까지 20개 시·군으로 확대할 전망입니다.
똑버스는 일정한 노선이나 정해진 운행 계획표 없이 정해진 구간 내에서 승객의 호출과 사전 예약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행되는 이용자 맞춤형 교통서비스입니다. 신도시 대중교통 불편지역에 거주해 교통사각지대에 놓인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지난 2021년 12월 시범 사업을 시작으로 점차 사업 규모를 넓혔습니다.
'똑타' 앱을 통해 호출과 결제가 가능하고, 택시보다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편의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지난달까지 누적 이용객은 총 66만명을 웃도는 등 이용자도 점차 느는 추세입니다.
동탄에서 똑버스를 이용하는 한 시민은 "신도시라 버스가 많지 않아 배차간격이 길었는데, 똑버스가 생겨 편리해졌다"면서 "아직 버스 수가 많지 않아 20~30분가량 기다려야 해서 미리 예약을 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런 점은 개선됐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지옥철로 악명 높은 김포골드라인 출퇴근길 어려움을 해소하는 방안으로 풍무동-김포공항역 노선에 똑버스가 투입됐습니다. 기존 고촌읍에서 운행되던 버스는 수요에 따라 풍무동으로 옮겨 출퇴근길 시민들을 실어 나르고 있습니다.
택시업계 "생존권 침해"…파주시와 의견 충돌
시민들의 성화에 경기도는 지역과 노선 확대에 나섰고, 파주시도 운정 1·2·3지구와 교하지구에서 운행하는 10대 외에 5대를 추가로 운영하고, 3개 면에 총 9대 버스를 투입하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택시업계와 충돌이 생겼습니다.
택시업계가 농촌지역으로 똑버스를 확대하는 안을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광탄면, 탄현면, 월롱면을 대상으로 각각 총 9대의 버스를 투입할 계획인데, 이미 공공형 천원택시가 운행중인 지역이라 똑버스까지 투입하는 것은 생존권을 침해한다는 것이 택시업계의 주장입니다.
이에 파주시는 택시업계 관계자들과 토론회를 열어 합의점을 도출해 가는 등 파주시와 택시업계가 상생할 수 있는 방안 모색에 나섰습니다.
파주시 관계자는 "계획한 대로 올해 안에 똑버스 증차를 진행할 예정이다"면서 "농촌지역 증차 부분에 대해서 택시업계와 갈등이 있던 건데, 지금은 대화로 잘 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경기도청 전경. (사진=경기도)
수원=박한솔 기자 hs6966@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