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최근 검찰 고위 간부급(고검장·검사장) 인사를 단행한 법무부가 조만간 중간 간부급(차·부장급) 인사를 실시할 예정입니다. 이른바 '검사장 승진 코스'로 꼽히는 수원지검 성남지청장·서울중앙지검 1차장에 누가 임명될 지 법조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이르면 이번 주 초 중간 간부 인사를 발표할 전망입니다. 이번 승진 대상자는 사법연수원 기준으로 차장검사급은 33기까지, 부장검사급은 37기까지입니다.
'검사장 승진 코스' 성남지청장·중앙지검1차장 주목
이번 인사에서 가장 주목도가 높은 자리는 단연 차장검사급인 성남지청장입니다. 성남지청은 '성남FC 후원금 뇌물 의혹' 등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연관된 사건을 맡고 있습니다. 이 사건을 지휘했던 이창수 전 성남지청장은 전주지검장으로 승진했습니다.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 수사를 이끄는 수원지검장에 '윤석열 라인'으로 꼽히는 신봉수 전 대검 반부패부장이 오른 것을 볼 때, 이 대표가 연루된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을 수사를 지휘하는 성남지청장 자리에도 '특수통'이 앉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 자리도 대표적인 검사장 승진 코스로 불립니다. 이 자리에 있던 성상헌 전 중앙지검 1차장은 이번에 대검 기획조정부장으로 승진했습니다. 강력범죄 등을 다루는 1차장 자리에는 관례대로 형사통이 배치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재명 대표 428억 뇌물 약정 의혹, 대장동 50억 클럽 의혹 등 대장동 관련 수사를 이끌어 온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의 강백신 부장검사는 유임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의 '허위 인터뷰' 사건을 수사 중인 반부패3부는 지난 3일 강 부장검사를 팀장으로 '대선개입 여론조작 사건 특별수사팀'을 구성했기 때문에, 수사의 연속성이 중요한 상황입니다.
기업·금융 수사 성과 낸 검사도 승진 하마평
기업의 공정거래 또는 금융 부패 수사를 이끌었던 검사들도 승진 대상으로 거론됩니다.
디스커버리·라임 환매 중단 사태 등을 수사를 지휘했던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수부 단성한 부장과 한국타이어 부당거래·KT일감 몰아주기 의혹 수사를 지휘한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 이정섭 부장은 모두 32기로 차장 승진이 유력합니다.
법무부는 통상 고위 간부 인사 1~2주 후 중간 간부 인사를 시행했습니다. 다만 결재권자인 한동훈 장관이 이날부터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 건으로 해외 출장을 떠나며 인사 시기는 귀국일인 16일 이후가 될 수도 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인사를 예측할 순 없지만, 지금 정치권이나 기업 부패 수사 등 공소 유지와 수사 연속성이 중요한 상황을 고려한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법무부 청사. (사진=윤민영 기자)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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