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한솔 기자] 전국의 산업단지가 60년간 경제성장의 중심 역할을 수행하며 지역 경제를 주도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한 가운데 20년 이상 된 노후화 산업단지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특히 오랜 규제로 종사자들을 위한 편의시설이 없어 지자체들은 근무환경 개선 향상에 나섰습니다.
13일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전국 산업단지는 1274개이고, 12만여개의 기업이 입주해 있어 우리 경제의 가장 중요한 생산기지로 꼽힙니다.
충북 청주시 청주산업단지. (사진=뉴시스)
4차산업시대 반도체 주목…제조업 외면
1960년대부터 설립된 산단은 경제성장 시기 기계·금속·석유화학 등 제조업을 중심으로 지역 곳곳에 자리 잡았고, 이는 전체 산단의 96%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지역 경제에도 이바지 했습니다.
하지만 4차산업 시대를 견인할 분야로 반도체가 주목으면서 제조업에 한정된 산업단지들은 외면받고 있습니다. 게다가 20년 이상 된 노후 산업단지가 지난해 기준 471개로 전체의 3분의 1을 넘어섰고, 입주업종 제한으로 종사자를 위한 편의시설이 부족해지면서 이에 대한 개선 요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지자체들은 산업단지 종사자 근무환경 개선과 입주업체 경쟁력 제고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서울시는 지난 6월 노후화된 구로구 가리봉동 일대를 대상으로 도시정비에 나섰습니다. 도시철도 7호선 통과 구간 상부에 통경축과 공공보행통로를 계획해 구로디지털단지와 가산디지털단지를 잇는 열린 단지로 지을 계획입니다. 또 직주근접 배후 주거단지로 새롭게 단장해 산업단지 인근 주거환경을 대폭 개선할 방침입니다.
지자체, 산업단지 종사자 근무환경 개선
경기도는 올해부터 국내 최대 규모 중소기업 집적단지인 시흥과 안산반월 산업단지에 세탁소를 2개소 운영합니다. 세탁소 운영을 통해 취약계층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민관 협업을 통한 경기도형 통합 노동복지정책을 구현할 계획입니다.
일부 지자체들은 노후 산업단지 재생사업에 나섭니다. 주차장과 편의시설 등 부족한 기반시설을 정비해 젊은 층을 다시금 흡수해 과거의 위상을 되살릴 계획입니다.
전남 광양국가산업단지는 '2023 노후산단 재생사업 공모에 선정됐습니다. 24년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25년 토지보상과 공사를 본격 추진합니다.
인천시도 1970년대 조성된 노후 산업단지 2곳을 대상으로 재생사업을 추진합니다. 2028년까지 약 272억원을 들여 노후한 기반을 정비하고, 첨단산업 융복합 등 구조고도화 사업을 추진할 방침입니다.
앞서 정부는 산업단지 입지 규제 개선을 위해 '킬러규제 혁파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업종특례지구 확대와 서비스업의 산업용지 입주 허용 등이 담겼습니다. 이에 따라 단지 내 부족했던 편의시설들이 입점해 종사자들의 편의성이 높아질 전망입니다.
서울 구로구 지타워 컨벤션에서 열린 '2022 산업단지의 날 기념식'. (사진=뉴시스)
수원=박한솔 기자 hs696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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