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민우 기자] 중국이 비료용 요소 수출을 제한하겠다는 외신 보도 이후 '제2차 요소수 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정부는 현재까지 확보된 요소수 원자재만으로 내년 2월 말까지 수요를 소화할 수 있다면서 진화하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시중 요소수 수요와 가격이 급등하고 일부 주유소에서 품절되는 등 이상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롯데정밀화학, 블루텍, 성홍 등 요소 수입·유통 업체와 차량용 요소 공급망 점검을 위한 회의를 열었다고 14일 밝혔습니다. 최근 중국 정부가 자국 내 비료용 요소 수출을 조절한다는 블룸버그 등 외신 보도로 수급 우려가 나오자 공급망 점검에 나선 것입니다.
요소수는 디젤(경유) 차량에서 발생하는 질소산화물을 인체에 무해한 물과 질소로 분해하는 데 사용합니다. 대형버스를 비롯해 상용 트럭, 화물차 운행에 필수인 수용액입니다.
앞서 우리나라는 지난 2021년 중국의 요소 수출 통제 조치의 여파로 요소수 가격이 기존의 10배 이상 치솟아 공급 대란을 겪었습니다. 당시 전국 주유소 곳곳에 요소수가 품절되면서 10ℓ당 1만원 수준이었던 가격이 10만원 안팎에 팔리기도 했습니다.
산업부, 환경부 등 정부 부처에 따르면 국내 차량용 요소는 총 70일분이 비축돼 있습니다. 민간 재고 55일분과 조달청 비축 15일분이 남았습니다. 약 75일분에 해당하는 수입 계약도 이미 체결돼 있어 11월까지 차례로 도입될 예정입니다.
정부는 현재까지 확보된 요소 원자재만으로도 내년 2월 말까지 차질 없이 국내 수요를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양기욱 산업부 산업공급망정책관은 "이번 중국의 요소 수출 축소는 비료용 수출 물량으로 중국 정부 차원의 공식 조치가 아닌 것을 확인했다"며 "2년 전과 달리 적정 재고를 유지하고 있고 대응 체계도 갖춰져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롯데정밀화학, 블루텍, 성홍 등 요소 수입·유통업체와 차량용 요소 공급망 점검을 위한 회의를 열었다고 14일 밝혔다. 사진은 한 대형마트 요소수 코너 모습. (사진=뉴시스)
하지만 시중 요소수의 수요가 10배 이상 늘고 가격은 3배 가까이 치솟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또다시 대란이 일어날 조짐도 보이고 있습니다.
이커머스 전문 기업 커넥트웨이브의 가격 비교 서비스 다나와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판매된 요소수의 거래액과 판매량은 직전 주 같은 기간(8월30일~9월5일)보다 각각 1700%, 1322% 늘었습니다.
요소수 10ℓ의 온라인 평균 구매 단가는 12일 기준 1만8515원으로 지난달 29일 6550원보다 2.8배가량 급상승했습니다.
다나와 관계자는 "일부 제품의 경우 기존 가격 대비 5~6배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며 "서둘러 구매하기보다는 충분히 가격을 비교한 후 구매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시스템 오피넷을 보면 이날 기준 전국 3157개 주유소 중 112곳에서 요소수가 품절된 상황입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롯데정밀화학, 블루텍, 성홍 등 요소 수입·유통업체와 차량용 요소 공급망 점검을 위한 회의를 열었다고 14일 밝혔다. 사진은 한 대형마트 요소수 코너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이민우 기자 lmw383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