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국제유가가 크게 올라 정유 4사가 3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중국의 석유제품 공급량 확대 이슈로 분기말 정제마진도 줄어드는 추세지만 원유재고 평가이익이 올라 단기 실적에 긍정적입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중동산 두바이유가는 크게 떨어졌습니다. 작년 7월1일 107.9달러에서 9월30일 84.28달러를 찍었습니다. 그해 6월 110달러대부터 내리막을 탔습니다. 이에 SK에너지의 경우 작년 3분기 누적 기준 재고평가손실이 136억5200만원 발생했었습니다. 직전분기까지 595억9200만원 재고평가이익(재고평가충당금환입)이 생겼던 데서 반전된 것입니다. 재고평가손익은 매출원가에 반영돼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칩니다.
올해 3분기 유가는 오름세입니다. 분기초(7월3일) 두바이유가는 74.91달러였는데 9월18일 종가 기준 93.65달러까지 올랐습니다. SK에너지, GS칼텍스, HD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등 국내 정유사들은 국제유가에 연동해 석유제품 공급가를 올리는 중입니다. 정제마진도 3분기 중 양호했던 것으로 파악됩니다.
최근 중국이 석유제품 수출량을 늘리면서 글로벌 공급량이 늘어날 전망에 시장 거래는 위축된 분위기입니다. 이 때문에 정제마진도 최근 하락세로 전환했습니다. 그래서 정유사들도 실적이 반전될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적어도 3분기엔 실적 선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시장 분석가들은 2분기 적자전환했던 SK이노베이션이 3분기 다시 흑자 복귀할 것으로 내다봅니다. 에쓰오일도 2분기 흑자폭이 364억원까지 대폭 줄었으나 3분기엔 다시 확장 전환할 것으로 점쳐집니다. 전분기 대비 기저효과가 크지만 작년 3분기는 양사 실적이 나쁘지 않아 개선 폭이 작아 보일 수는 있습니다. 아직 3분기가 남은 시점에 중국발 공급확장 이슈와 러시아 및 사우디 산유국 감산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휘발유는 최근 시황 하락 가능성에 관망세가 짙어졌다”며 “경유는 여전히 마진이 좋아 정유사들이 적극적으로 판매하는 추세”라고 전했습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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