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유진 기자] 국내 개인·법인이 보유한 '해외금융계좌 신고금액'이 186조원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중 70%는 해외가상자산, 일명 '코인'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해외 코인 중 120조원 가량은 법인이 보유했습니다.
20일 국세청이 공개한 올해 해외금융계좌 신고 내용을 보면 올해 총 5419명이 186조4000억원의 해외금융계좌를 신고했습니다. 신고인원은 전년보다 1495명(38.1%) 늘었습니다. 신고금액은 112조4000억원(191.3%) 증가했습니다.
특히 가상자산계좌는 올해 첫 신고대상으로 전체 신고금액의 70.2%를 차지했습니다. 가상자산 신고 인원은 1432명으로 130조8000억원에 달합니다.
국세청은 올해 해외 금융계좌 신고금액이 186조4000억원으로 역대 최대규모를 기록했다고 20일 밝혔다. 그래픽은 2023년 해외금융계좌 신고실적. (그래픽=뉴스토마토)
예·적금계좌, 주식계좌 등 해외금융계좌의 경우 55조6000억원이 신고됐습니다. 이는 전년보다 8조4000억원(13.1%) 줄어든 수준입니다.
신고자 유형별로 보면 개인신고자는 5464명으로 총 24조3000억원을 신고했습니다. 전년과 비교할 때 신고인원은 1388명(43.7%), 신고금액은 1조9000억원(8.5%) 늘었습니다.
전체 개인신고자의 신고내역 10분위를 분석한 결과 0~10%그룹은 전체 신고금액의 73.7%를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1인당 평균 신고액은 391억4000만원이었습니다.
90~100% 그룹이 1인당 평균 5억2000만원을 신고한 것과 비교하면 약 75배 이상 차이가 벌어집니다.
법인신고자의 경우 854개 법인이 162조1000억원을 신고했습니다. 지난해보다 법인은 107개(14.3%) 증가했으며 금액은 120조5000억원(289.7%) 늘었습니다.
법인신고자의 경우 상위권 쏠림 현상이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고내역 10분위 분석을 보면 0~10% 그룹이 전체 신고금액의 96.3%를 보유하고 있으며 1개당 평균 1조8372억원을 신고했습니다.
90~100%그룹이 1개당 평균 5억7000만원을 신고한 것과 비교하면 약 3223배에 달합니다.
신고자산별 분석을 보면 3위 3개 해외금융계좌 유형은 신고인원 기준으로 예·적금(2942명), 주식(1590명), 가상자산(1432명)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신고금액을 기준으로 볼 경우 가상자산이 130조8000억원으로 가장 많이 신고됐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주식 23조4000억원, 예·적금 22조9000억원 순입니다.
해외 가상자산계좌를 제외한 해외금융계좌 신고금액은 개인·법인 모두 미국 계좌 신고금액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신고자산 보유 상위 국가의 신고금액을 보면 개인의 경우 미국이 8조4000억원(61.1%) 규모입니다. 법인은 미국이 9조9000억원(23.9%)을 기록했습니다.
국세청 측은 "신고기한 내에 신고대상 계좌를 미신고한 경우 미신고 금액의 최대 20%에 상당하는 과태료가 부과된다"며 "미신고 금액의 출처를 소명하지 않거나 거짓으로 소명한 경우 해당금액의 20%에 상당하는 과태료가 추가 부과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국세청은 올해 해외 금융계좌 신고금액이 186조4000억원으로 역대 최대규모를 기록했다고 20일 밝혔다. 사진은 비트코인 거래소 '빗썸' 전광판. (사진=뉴시스)
세종=김유진 기자 y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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