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국내 증시에서 정치테마주가 꿈틀대고 있습니다. 총선까진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지만 여야 정치권의 긴장이 극대화하면서 관련 테마주가 변동성을 키우는 모양새입니다.
총선을 통해 명예회복을 꿈꾸는 잠재 주자들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항마로 분류되는 유력 정치인의 정치테마주가 요동치는 모습인데요. 증시전문가들은 정치테마주의 경우 실체가 불분명한 만큼 투자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화천기계(010660)는 전날 장중 20% 가까이 급등했습니다. 지난 25일 상한가에 이어 이틀째 급등했는데요. 증시에서 화천기계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테마주로 분류됩니다.
화천기계의 경우 2019년 6월 남광 전 감사가 조 전 장관과 미국 UC버클리대학의 동문으로 알려진 이후 조국 테마주로 분류된 바 있습니다. 당시 화천기계는 조 전 장관과 무관하다고 공시한 바 있는데요. 증시에선 여전히 조 전 장관 테마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최근 화천기계의 급등에는 조 전 장관의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이 부각된 점이 주가 상승의 촉매로 작용했습니다. 조 전 장관은 지난 22일 딴지방송국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내년 총선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 "윤석열 정부 들어 극우로 달리고 있다"면서 "문재인 정부 고위공직자로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 폭주를 어떻게 막을 것인가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또 "개인과 가족의 명예를 회복해야 하는 측면이 있다"며 총선 출마를 시사했습니다.
조 전 장관 테마주 뿐만 아니라 최근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이 결정됐을때도 정치테마주가 들썩였습니다. 지난 22일과 25일에는 야권의 잠재 대권 주자로 분류되는 김동연 경기도지사 관련주인
PN풍년(024940)이 이틀 사이 상한가와 10% 가까운 급등을 시현했습니다. 하지만 이틀간의 급등 이후 3일째엔 전날엔 5% 가까이 밀린 바 있습니다.
또 다른 야권 대권 주자인 이낙연 테마주로 분류된
부국철강(026940)도 이틀 사이 30% 넘게 급등세를 시현했습니다만 전날에는 장중 10% 가까이 급락하는 등 변동성이 극대화했습니다.
증시전문가들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 테마주의 급등락은 언제든 지속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아직 본격적인 총선 정국이 시작되지 않은 만큼 연말로 갈수록 관망 기조의 증시 환경에서 테마주가 기승을 부릴 요건은 더욱 충족될 것이란 판단입니다.
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정치 테마주의 경우 실제 회사의 사업과 관련한 연관성을 찾아볼 수 없다"며 "학연, 인맥 등 실체가 불분명한 연결고리를 통해 형성되기 때문에 주가 변동성을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워 각별한 투자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습니다.
여의도 전경. 사진=뉴시스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