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고유가 여파로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체감물가를 반영하는 생활물가지수 오름세와 외식 물가의 도미노 상승 현상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유류세 인하 조치를 2개월 더 연장하는 쪽으로 적극 검토한다는 입장이나 하반기 서민 물가부담은 갈수록 고조될 전망입니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지난달 생활물가지수는 115.87로 전년 동월 대비 4.4% 상승했습니다. 해당 지수가 4%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 3월(4.4%) 이후 6개월 만입니다. 해당 지수는 소비자들의 체감물가를 설명하기 위해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아 가격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144개 품목으로 작성합니다.
서비스 물가도 2.9% 상승했습니다. 이 중 개인서비스가 4.2% 오르는 등 전체물가를 1.29%포인트 끌어올렸습니다. 세부적으로 보험서비스료(12.9%), 공동주택관리비(4.8%), 구내식당식사비(7.0%) 등의 오름세가 뚜렷합니다.
특히 개인서비스 품목 중 외식물가가 4.9% 오르며 전체물가를 0.64%포인트 견인했습니다. 먹거리물가에 따른 가계 부담 증가가 한층 더 가중된 상황입니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지난달 생활물가지수는 115.87로 전년 동월 대비 4.4% 상승했습니다. 사진은 마트 진열 제품 모습. (사진=뉴시스)
여기에 이달부터 우윳값 인상 영향으로 우유가 들어가는 관련 제품들의 가격이 줄줄이 오르는 '밀크플레이션'이 현실화를 앞두고 있습니다. 주류값까지 오르는 등 식음료 가격 '도미노 인상'이 예고되면서 하반기 서민 물가에 대한 압력은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무엇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유지 여파로 국제유가가 연중 최고치로 치솟는 등 고물가 현상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국제유가는 올해 3분기 기준으로 평균 28% 급증한 상황입니다.
추경호 부총리는 이날 출입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유류세 인하 연장조치에 대한 검토를 언급한 상태입니다.
추경호 부총리는 "국제유가가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했고, 지금까지 국제유가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10월 말까지 연장한 유류세 인하와 경유에 대한 유가 연동보조금 연장을 2개월 정도 추가하는 데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하반기 물가와 관련해서는 "10월에는 대체로 소비자물가가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생각하고 10~11월에는 3%대 초반으로, 연말에는 3% 전후로 안정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망했습니다.
그러나 당장의 물가 안정세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 교수는 "소비자물가가 다시금 3%대로 올라간 상태에서 국제유가가 앞으로 계속 오르게된다면 물가 인상 압력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하반기 전기료, 우유값 인상 등 각종 생활 물가가 오르기 시작하면 소비자들이 느끼는 심리적인 물가 압박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10월 소비자물가가 하반기 경제를 결정짓는 주요 변수 중 하나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지난달 생활물가지수는 115.87로 전년 동월 대비 4.4% 상승했습니다. 사진은 식당가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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