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올 상반기 휴대전화와 이메일로 수신된 스팸 수신량이 지난해 하반기 대비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스팸신고기능 개선으로 신고건수 자체가 늘어난 가운데, 대량문자발송을 통한 스팸도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는 6일 스팸 신고·탐지건 분석결과 이용자가 KISA에 신고하거나 KISA가 자체적으로 탐지한 상반기 스팸 수신량은 총 1억 1034만건으로 지난해 하반기(2681만건) 대비 31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자료=방통위)
휴대전화 음성스팸 신고·탐지 건은 총 461만건으로 같은 기간 3.1%(14만건) 증가했으며, 발송경로별로는 유선전화(58.9%)가 많았습니다. 광고유형별로는 통신가입(60.6%), 금융(21.4%)이 많았으며, 불법대출 음성광고의 비중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휴대전화 문자스팸 신고·탐지 건은 총 1억89만건으로 지난해 하반기 대비 690.1%(8812만건) 증가했습니다. 방통위는 실제 발송량 급증보다는 신고 편의성 개선에 따른 신고 건수 증가 영향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문자스팸의 발송경로는 대량문자발송서비스(97.3%)가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국내사업자 대상 규제 강화로 국내발송은 소폭 감소한 반면, 규제를 피한 국외발송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메일 스팸은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지난해 하반기 총 957만건에서 상반기 총 484만건(49.4%)으로 감소했습니다. 특히 중국발 스팸이 지난해 하반기 789만건에서 올 상반기 35만건으로 대폭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전국의 휴대전화·이메일 사용자 3000명을 대상으로 1인당 스팸 수신량을 조사한 결과, 월평균 총 스팸 수신량은 9.3통으로 지난해 하반기 대비 1.51통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휴대전화를 통한 음성스팸과 이메일스팸 수신량은 각각 1.95통, 2.12통으로 지난해 하반기 대비 감소했지만, 휴대전화 문자스팸 수신량은 5.23통으로 소폭 상승했습니다.
방통위는 "전체 스팸 유통현황을 볼 때 휴대전화 스팸 신고편의성이 향상되면서 신고 건이 크게 증가했으나, 실제 국민이 수신한 스팸량은 소폭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방통위는
삼성전자(005930)와 협력을 통해 2월부터 단말기의 스팸신고기능을 개선, 신고 편의성을 향상시켰습니다. 이에 신고건수는 지난해 하반기 1724만건에서 상반기 1억550만건으로 대폭 늘어났습니다.
다만 대량문자 발송서비스가 여전히 스팸전송의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불법스팸 전송자 등에 대한 처벌 강화 등 제도개선과 통신사의 자율규제 개선 노력이 더욱 필요한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방통위는 "스팸전송 블랙리스트를 문자중계사에 제공해 스팸문자 차단을 강화했으며, 문자스팸 이용자 노출 최소화를 위해 단말기 필터링 강화 방안을 마련 중에 있다"며 "이번 스팸유통현황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스팸으로 인한 국민의 불편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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