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한솔 기자] 챗GPT와 같은 초거대 AI가 등장하면서 일상생활은 물론 공공서비스, 일터에서 본격적으로 인공지능 도입에 나섰습니다. AI가 미래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지자체들은 다양한 분야에 AI 기술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지역 특성 맞춘 인공지능 활용
특히 인공지능 챗봇 '챗 GPT'열풍이 불면서 많은 지자체가 민원 서비스에 챗봇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일상화된 스마트폰 사용을 토대로 민원 서비스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의도인데, 실제로 공무원뿐만 아니라 민원인들에게까지 서비스 질이 높아졌다는 평을 받습니다.
AI가 활용된 분야는 민원뿐만이 아닙니다. 대부분의 지자체들은 지역의 특성에 맞춰 다양한 용도로 AI를 사용하고 나섰습니다.
노인 인구수가 가장 많은 경기도는 '인공지능 노인말벗 서비스'를 도입했습니다. 인공지능 상담원이 주 1회 서비스 대상 어르신에게 전화해 건강 이상, 돌봄 필요 여부 등을 확인하는데, 어르신이 3회 이상 전화를 받지 않으면 읍면동 사회복지 담당자가 방문해 응급상황 발생여부를 확인합니다.
서비스를 시작한 6월부터 8월까지 5900여건의 말벗 서비스를 진행한 결과 전화 미수신 463건에 대해 당일 안부 확인을 완료했고, 위기징후 15명에 대해서는 복지서비스 연계 지원했습니다.
봄철 대형산불이 잦은 강원도는 '빅데이터 기반 양간지풍 도시산불 방재기술 개발 연구사업'을 통해 영동지역의 산불 피해 방지에 나섭니다.
AI산불방지 카메라를 개발해 1㎥의 불꽃 크기를 기준으로 반경 2km까지 감지할 수 있도록 했고, 산불 발생 후 5시간까지 산불 확산 경로를 예측하는 등의 시스템 개발을 진행 중입니다. 1년의 기술 검증을 마친 후 강원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산불감지·골든타임 확보에도 AI
충남도는 119 골든타임 확보를 위해 AI를 활용토록 했습니다. 신고접수 초기 신고자에게 반복적으로 묻게 되는 시간을 줄여 출동 시 골든타임을 확보하겠다는 것입니다.
이에 '인공지능 119 스마트 접수 시스템'을 구축해 지난달 12일부터 정식 운영하고 있습니다. 신고자가 언급한 주소와 지명, 출동 경로를 지리정보시스템에 자동으로 표출해 소방대 출동이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했습니다. 특히 축적된 음성 데이터를 활용해 도민의 억양·사투리·지명 등을 심화학습함으로써 인식률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 밖에 서울시는 AI 기술로 불법·유해 정보 자동 수집·분석 시스템을 개발해 성매매 광고 등에 대한 선제적 감시 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했고, 인천시는 송도국제업무단지에 인공지능 메타버스 전시·체험 교육센터를 건립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지자체 관계자는 "AI를 활용하면서 행정서비스 품질과 더불어 접근성이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앞으로 더 다양한 서비스들이 실현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챗GPT 이미지. (사진=뉴시스)
수원=박한솔 기자 hs696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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