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허지은 기자] 보험업계가 암보험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암 통원일당'(통원비) 보장을 강조하며 마케팅을 펼치는 모습입니다. 30만~40만원 선이던 암 통원일당은 상향 움직임 속에 70만원대까지 올랐습니다. 다만 소비자들은 통원일당만 보고 보험에 가입하기 보다는 암 진단금과 같은 기본 보장을 꼼꼼히 살펴야 합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보험사들이 내세우는 암 통원일당은 가입자가 암 진단을 받은 뒤 치료를 목적으로 병원을 다닐 경우 보장하는 것으로, 통원 1회당 일정액의 보험금을 지급하는 것입니다.
한 보험설계사는 "통원일당 플랜을 소개해 드리겠다"며 "월보험료 1만원에 암통원 1일 최대 60만원부터"라는 내용으로 글을 올렸습니다.
보험사들이 암보험 판매에 집중하는 건 시장이 포화상태인데다 바뀐 회계기준(IFRS17) 하에서 보장성보험을 판매해야 실적 산정에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생명보험 기준 2021년 40대 암보험 가입률은 82.2%입니다. 비교적 가입률이 낮은 20대에서도 가입률이 54.6%에 달했습니다. 보험상품 중 가장 가입률이 높은 실손의료보험 가입률이 80% 전후인 것을 감안할 때 암보험 가입률은 상당히 높은 수준입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장성보험 판매를 늘려야 하는 상황에서 암보험 역시 경쟁적으로 판매할 수밖에 없다"며 "암보험은 이미 가입자 수가 많아 경쟁이 더욱 심화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때문에 암 통원일당도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30~40만원 선이었던 금액이 70만원대로 급격히 올라갔는데요. 미래에셋생명과 흥국생명이 암 통원비를 최대 70만원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손해보험사 가운데서는 삼성화재와
롯데손해보험(000400)이 최대 60만원을 책정하며 상대적으로 높은 상황입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생명보험사에서 먼저 통원일당을 상향하면서 손해보험사들도 이달 들어 상향하는 움직임"이라고 말했습니다.
보험사들이 통원일당을 강조하고 있지만 금액만 보고 암보험에 가입하는 것은 주의해야 합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암보험의 핵심은 통원일당이 아닌 진단비인 만큼, 기본적인 보장이 충분한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며 "암 통원일당도 병원급이나 개인별 상황과 병증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실제 보장 수준을 충분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한 보험설계사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암 통원일당'을 중심으로 상품을 홍보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허지은 기자 hj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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