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JP모건이 2년 만에
아프리카TV(067160) 5% 이상 지분 보유자로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는데요. 주가 정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글로벌 대형투자사가 등장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아프리카TV 지분 신고서. DART 화면 갈무리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JP모건 에셋 매니지먼트(아시아 퍼시픽) 리미티드'는 아프리카TV 주식 59만2284주(5.15%)를 보유 중이라고 신고했습니다. 지난 2021년 11월 5% 이하로 지분이 축소되면서 사라진 지분 신고가 2년 만에 재등장한 셈인데요.
지분 변동 세부 내역을 보면 JP모건은 지분 신고 의무가 사라진 이후 잔여로 보유 중이던 기존 보유분 54만여주에서 추가로 5만여주를 장내에서 취득해 재차 지분 신고 의무가 발생했습니다. 추가로 장내 매수한 규모는 32억4600만원 상당입니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외국계 투자사의 지분 매입 이유를 정확히 알 순 없지만, 아프리카TV 주가가 급등전으로 회귀한 현재 상황에서 기존 보유자로서 가격적 매력을 판단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아프리카TV 주가는 2년반전 가격까지 내려왔는데요. 2021년 아프리카TV 주가는 한해 동안 고점 기준 300%가 넘는 급등세를 탄 바 있습니다. 급등한 주가는 2022년 한해 동안 상승폭을 모두 반납하며 사실상 급등 전으로 회귀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올해 주가는 연간 상승률 4.22%로 지수 상승률(9.5%)에도 못 미쳤습니다.
주가 급등락의 가장 큰 이유는 실적인데요. 2021년 아프리카TV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723억원, 888억원으로 영업이익률 32.62%를 기록했습니다. 기존 영업이익률이 20%대였던 상황에서 30%대로 올라서면서 실적 개선 기대감이 주가 폭등을 이끌었습니다. 당시 주식시장에서 K-콘텐츠 관련주가 증시 부진 기조에서도 주목받으며 시장 주도주로 부상했던 점도 주가 상승 요인입니다.
하지만 아프리카TV는 2022년 영업이익률이 20%대로 다시 내려오고, 매출 성장세에도 영업이익이 직전년도에 못 미치면서 주가는 반락했습니다. 2022년 한해 동안 국내 증시가 급락한 점도 주가 부진 원인으로 해석됩니다.
성장에 대한 의문 부호가 달린 상황에서 글로벌 대형투자사인 JP모건이 지분 보유자로 재등장하면서 아프리카TV에 대한 투자자 환기가 이뤄지고 있는데요. 증권가에서도 성장 재개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최근 3개월래 아프리카TV의 적정주가는 11만6000원 수준입니다. 현재 주가와 비교해 50% 넘는 상승 여력이 있다는 판단입니다.
올 3분기 실적도 시장 예상치에 부합할 전망인데요. 강석오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은 24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3% 증가하고, 시장예상치인 240억원에 부합할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4분기에는 추가적인 성장도 점쳐집니다. 강 연구원은 "올해 4분기에는 예년 대비 콘텐츠형 광고를 집행하기 적합한 행사들이 많아 3분기보다 더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된다"며 "10월10일부터 시작된 세계 최대 게임 대회 중 하나인 'LoL 월드 챔피언십', 리오프닝과 함께 역대 최대 규모로 11월에 열릴 지스타, 대형 게임사들의 신작 출시와 각종 대회 개최가 4분기에 쏠려있다"고 전했습니다.
2년반전으로 회귀한 아프리카TV 주가. KRX 화면 갈무리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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