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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 30일 11:42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하나에프앤아이가 올해 상반기 부실채권(NPL) 투자자산 매입을 늘리면서 상승한 레버리지배율을 유상증자로 해결한다. 연말 유상증자 납입이 완료되면 레버리지배율이 안전한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평가된다.
30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하나에프앤아이는 15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지분율 99.8%를 보유한 대주주
하나금융지주(086790)가 참여한다. 유상증자 납입일은 오는 12월28일로 확인된다.
하나에프앤아이는 올해 총자산을 급격히 늘리면서 자본적정성 지표가 악화된 상황이다. 이번 유상증자 효과로 개선 기대감이 커졌다. 하나에프앤아이는 올 상반기 레버리지배율이 7.2배로 지난해 말 4.1배에서 수치가 3.1배 상승했다. 레버리지배율은 자본적정성 지표 중 하나로 자기자본 대비 총자산 수준을 나타낸다.
(사진=하나금융)
그동안 총자산과 자기자본 관리를 하면서 레버리지배율은 2020년 9.3배에서 2021년 5.5배로 낮추는 등 개선하고 있었는데 올해 다시 오르게 된 셈이다. 하나에프앤아이는 올 상반기 기준 총자산이 2조3901억원으로 지난해 말 1조3025억원 대비 83.5%(1조876억원) 증가했다.
총자산의 92.3%(2조2050억원)가 투자자산으로 이뤄졌다. 투자자산은 다시 △유동화사채 1조7728억원 △유가증권 3686억원 △대출채권 636억원으로 분류된다. 유동화사채는 NPL 자산 매입액(1조521억원)이 급증하면서 확대됐다. 유가증권은 해당 증권을 통한 NPL 자산 투자잔액이다.
하나에프앤아이의 총자산 추이를 살펴보면 2018년 8909억원에서 △2019년 1조12억원 △2020년 1조4833억원 △2021년 1조5581억원 등으로 불어났다. 지난해는 총자산 규모가 그 전년도보다 16.4% 역성장했지만 올해 크게 늘어나면서 2조원을 넘어서게 됐다.
반면 올 상반기 자기자본은 3141억원에서 3337억원으로 6.2%(196억원) 늘었다. 총자산 확대 속도와 자기자본 증가 속도에 격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레버리지배율도 대폭 상승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사진=한국기업평가)
이번에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자기자본 규모가 5000억원에 근접하게 커지면서 레버리지배율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평가된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034950) 수석연구원은 "유상증자로 레버리지배율이 우수한 수준으로 개선될 전망이다"라면서 "올해 6월 말 기준인 7.2배에서 5배 내외의 수준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분석했다.
하나에프앤아이가 자산 규모를 늘리면서 NPL 시장에서 영업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향후 레버리지배율 유지가 관건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하나에프앤아이는 NPL 매입자산 확대에 따라 시장 내 점유율(은행권 경쟁입찰방식 매각 NPL 매입액 기준)이 지난해 14.4%에서 올 3분기 기준 31.5%로 증가했다. 특히 은행권 매각 부실채권 매입액은 지난해 2786억원에서 3분기 기준 9006억원으로 규모가 커졌다.
NPL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연간 시장점유율은 이보다 다소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상위권 시장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박 수석연구원은 "NPL 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상위의 시장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NPL 자산의 빠른 증가가 재연될 가능성도 내재돼 있다"라면서 "유상증자 이후에도 레버리지 배율을 우수한 수준으로 유지하는지 여부에 대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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