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나는 왜 윤석열 정부와 맞서 싸웠는가' 초청특강이 열린 지난 8월 광주 서구 더불어민주당 광주광역시당 대회의실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9일 "감사원 조직을 사조직처럼 동원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 중인 자신들의 범죄혐의 은닉을 위한 수단으로 악용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최재해 감사원장과 유병호 사무총장 등이 공수처 고발 사건과 관련한 공동 변호인단을 구성한 것에 대한 비판입니다.
이날 전 전 위원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헌법기관 감사원을 자신들의 개인 사조직처럼 동원하고 전락시킨 것은 단군이래 사상초유의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최 원장은 지난 7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비경제부처 심사 당시 자신을 비롯해 유 사무총장과 고위간부 10여명이 '공동 변호인단'을 구성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전 전 위원장은 "감사원 하급직원들이 공수처 수사에서 윗선의 지시를 자백하고 자신들의 무혐의를 주장할 수 있는 기회를 사실상 차단하는 감사원장과 사무총장 등 고위직들과의 공동변호인단 구성"이라며 "누구의 아이디어이고 누구의 지시인가"라고 물었습니다.
이어 "당연히 피의자들의 무혐의를 주장할 수 밖에 없는 변호인단의 일방적 변론을 로펌이나 개인의 입장문이 아닌 감사원 조직인 대변인실을 동원해 감사원의 공식입장처럼 공문서인 보도자료로 작성해 국민들이 마치 객관적 진실처럼 오인하도록 언론에 보도토록 지시한 책임자는 누구인가"라고 꼬집었습니다.
감사원은 '권익위 감사와 관련하여 착수·시행 및 공수처 수사 지연 등의 보도에 대한 억측과 오해가 있어 감사원의 입장을 전달 드림'이라는 제목의 보도 참고자료에서 유 사무총장 등의 공수처 소환 불응에 대한 '변호인단의 입장'을 담았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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