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중국 저성장·지정학 '빅3 위협'…세계성장 '발목'
내년 경제흐름 '당겨쓴 여력, 압박 받는 성장'
대외연,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 2.8%로 하향 조정
선진국 고전…미국 1.5%·유로지역 1.1%·일본 1.0%
중국 부동산 리스크 장기화·대외불확실성 확대 '4.5%'
2023-11-14 14:00:00 2023-11-14 20:47:04
 
[뉴스토마토 김유진 기자]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이 2.8%에 그칠 것이라는 국책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습니다. 중국경제가 중장기 저성장 경로에 들어선데다, 고금리·지정학적 충돌 악화 등이 세계 성장의 하방요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4년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를 발표하고 내년도 경제 흐름을 '당겨쓴 여력, 압박 받는 성장'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이시욱 대외연 원장은 이날 "상반기 금융불안 우려가 큰 파장 없이 진화됐지만 중국 리오프닝 효과는 여전히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내년 성장률 전망치 2.8%는 지난 5월 전망치에 비해서 0.2%p 하향 조정된 것"이라며 "주요국에서의 부채와 금리 부담이 투자와 성장을 저해하는 모습을 반영한 수치다. 상당히 낮은 수치"라고 설명했습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14일 '2024년 세계경제 전망'을 발표하고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기존보다 0.2%포인트 낮춘 2.8%로 조정했다. 그래픽은 세계경제성장률 추이. (그래픽=뉴스토마토)
 
대외연의 이번 전망은 지난 5월 대비 0.2%포인트 하향 조정한 수치입니다. 2023년의 3.0%보다도 낮습니다.
 
앞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통화기금(IMF)도 내년도 세계경제 성장률을 각각 2.7%, 2.9%로 기존의 전망치보다 하향조정한 바 있습니다. 
 
주요 선진국들은 대부분 높은 금리와 부채부담 등으로 낮은 성장세를 보일 전망입니다. 대외연은 미국 1.5%, 유로지역 1.1%, 일본 1.0% 등의 전망치를 내놨습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은 올해 2.4%보다 0.9%포인트 낮아진 1.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고금리에 대한 부담으로 올해만큼 성장률을 기록하기 어렵다는 게 대외연 측의 설명입니다. 
 
유로지역의 경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고물가·고금리 상황이 지속돼 내수 침체가 장기화 되고 있습니다. 유로지역 정책금리가 상승하자 소비가 위축되고 은행들의 대출 기준이 강화됐습니다. 이 때문에 기업·가계 부담이 확대되는 점도 경제에 부정적인 요인 중 하나입니다. 
 
일본은 내수 위주의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보고서는 일본의 내년 성장률을 올해보다 0.9%포인트 하향한 1.0%로 내다봤습니다. 
 
주요 신흥국의 성장률 전망치 역시 5월 전망치보다 낮췄습니다.
 
부동산 리스크가 장기화 되고 있는 중국은 내년에 4.5%의 성장률을 보일 전망입니다. 또 경제 주체들의 심리가 위축되고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올해보다 0.8%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도 상황은 긍정적입니다. 안정적인 금융·정치 환경을 비롯해 국제사회 분절화에 따른 수혜로 6.2%의 성장률을 그릴 것으로 보입니다. 
 
국제사회의 대러 제재 등으로 러시아의 성장률은 1.0%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브라질은 고금리와 농산물 작황 불확실성 등이 성장세 하향에 영향을 미쳐 1.4%로 예상됐습니다. 
 
이시욱 원장은 "최근 글로벌 경제의 안정성을 저해하는 다양한 외부 도전요인들이 시시각각 발현되고 있다"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제적으로 경기 침체를 벗어나지 못한 상황에서 다자무역질서의 퇴조와 보호무역주의 확산, 미중 패권경쟁 가속화 속에서 나타난 글로벌 경제의 탈동조화, 팬데믹 사태, 지역 분쟁 등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을 가중 시키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14일 '2024년 세계경제 전망'을 발표하고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기존보다 0.2%포인트 낮춘 2.8%로 조정했다. 사진은 베이징시 풍경. (사진=뉴시스)
 
세종=김유진 기자 y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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