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토요타코리아가 다음달 신형 '프리우스'를 선보이며 국내 하이브리드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습니다. 올해만 벌써 다섯번째 전동화 모델인데요.
토요타는 렉서스와 함께 올해 10월까지 1만8000대를 팔아 이미 지난해 판매량을 넘어섰습니다. 이같은 추세라면 2019년 이후 4년 만에 2만대 선을 넘어설 전망입니다. 올해 들어 전기차 성장세가 주춤한 대신 하이브리드 수요가 높아 내년에는 더 큰 폭의 판매량 확대가 기대됩니다.
토요타 5세대 프리우스.(사진=토요타)
14일 업계에 따르면 토요타는 다음달 13일 5세대 프리우스를 출시할 계획입니다.
세계 최초의 양산형 하이브리드 모델인 프리우스는 토요타 전동화 기술의 역사를 대표하는 모델인데요. 국내에서는 2009년 3세대 모델이 처음 소개됐습니다.
5세대 프리우스는 하이브리드(H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등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됩니다. 모두 2.0리터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이 적용돼 기존 1.8리터 엔진 대비 동력 성능이 개선됐습니다.
특히 PHEV 모델은 4세대 대비 에너지용량이 약 1.5배 늘어난 13.6kWh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장착돼 1회 충전 시 복합기준 약 64km의 주행거리를 확보했습니다.
또 새롭게 도입된 2세대 TNGA 플랫폼 적용으로 차체는 더 낮고 넓어졌으며 차체 경량화와 고강성화로 주행 안정성과 핸들링은 향상됐다는 게 토요타 측 설명입니다.
토요타는 지난 2월 라브(RAV)4 PHEV를 시작으로 크라운, 하이랜더, 알파드에 이어 이번 프리우스까지 올해 국내에 5종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였습니다.
토요타 '알파드'.(사진=토요타)
토요타는 국내서 고꾸라진 점유율을 회복하기 위해 공격적인 신차 출시를 앞세웠는데요. 세단뿐 아니라 한국 시장에서 선호도가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미니밴, 전기차 등을 선보이며 모델 라인업도 다양화했습니다. 특히 지난 9월 출시된 고급 미니밴 알파드는 9월에만 180대가 팔려 라브4 하이브리드(174대)를 제치고 토요타 전체 모델 판매 1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업계에서는 강점인 하이브리드와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를 통해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한국 고객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실제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10월 토요타와 렉서스 합산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60.8% 증가한 1만7775대로 이미 지난해 총 판매량 1만3851대를 넘어섰습니다. 이같은 추세라면 2019년(2만2852대) 이후 4년 만에 2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토요타와 렉서스는 '하이브리드 강자'로 꼽힙니다. 앞 다퉈 전기차를 내놓던 여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달리 하이브리드를 고집했는데요.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대가 열렸지만 내연기관차보다 비싸고 충전도 불편한 반면 하이브리드는 이런 단점을 보완해주는 만큼 토요타가 전기차 전환 과도기에 점유율 늘리는 전략을 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토요타는 내년 국내에 첫 번째 순수 전기차 'bZ4X'도 출시하며 전기차 시장도 공략합니다. 렉서스는 지난해 전기차 'RZ'를 내놓은바 있습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최근 들어 불매운동에 대한 의미가 많이 사라지고 있다"며 "세계적으로 가장 연비가 뛰어난 하이브리드차를 꼽으라면 토요타를 비롯한 일본차일 정도로 앞으로 다양한 모델이 국내에서 판매된다면 인기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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