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 잡는 경기 지자체'…박멸 총력
가정집·찜질방서 빈대 발견
경기 지자체, '빈대 신고센터'운영
2023-11-14 16:20:24 2023-11-14 18:17:18
 
 
[뉴스토마토 박한솔 기자] 전국이 일명 '빈대 포비아'에 휩싸이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와 도내 지자체가 빈대 박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빈대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가정집은 물론 찜질방, 고시원, 숙박시설에서 빈대가 확인됐고, 지하철과 물류센터 등에서 빈대가 발견됐다는 글들이 이어지면서 빈대가 전국적으로 번졌다고 봐도 무방한 상황입니다.
 
빈대 확산 방지 점검. (사진=뉴시스)
 
후진국형 해충…다시금 비상
 
빈대는 사람 피를 섭취하는 벌레로, 물릴 경우 심한 가려움과 피부병을 유발하는 후진국형 해충입니다. 1980년대 들어 살충제가 보급되면서 자취를 감췄지만, 다시금 기승을 부려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특히 공공생활시설에서 옮겨갈 가능성이 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우려가 큰 데다, 빈대 특성상 쉽게 사라지지 않아 박멸이 어려운 실정입니다. 게다가 최근 빈대가 기존 살충제에 내성이 생긴 것으로 알려져 대체 살충제가 보급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에 경기도와 도내 지자체들은 대응책을 마련하는 등 빈대 박멸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습니다. 도와 도내 지자체들은 긴급 점검에 착수했고, 숙박업소와 대중목욕탕을 시작으로 점점 점검 범위를 넓힐 계획입니다.
 
경기도에서는 성남과 수원, 시흥시 등 가정집과 고시원 등 지역 곳곳에서 빈대가 발견됐습니다. 경기도는 특별점검에 나서 빈대 확산 저지에 나섰고, 도내 31개 시군 49개 보건소에 예비비를 활용해 고시원과 외국인 노동자 임시거주시설 등을 대상으로 빈대 방제 컨설팅에 활용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습니다.
 
수원시, '빈대 신고센터'운영
 
빈대가 발견된 수원시는 '빈대 신고센터' 운영에 돌입했습니다. 빈대 발견 신고 접수된 10건 중 2건에서 빈대가 발견됐고, 시는 곧바로 전문 소독업체를 파견해 소독을 완료했습니다.
 
수원시 산하 보건소에 신고센터를 가동한 만큼 신고가 들어올 경우 보건소가 현장 점검을 나서고, 빈대가 확인되면 전문 소독업체를 지원합니다.
 
화성시는 2인 1조로 현장점검반을 운영해 빈대 발생 현황을 파악할 계획입니다. 관내 대학과 감염취약시설, 숙박업소와 외국인 관련 부서를 대상으로 소독과 빈대 발생 여부를 집중 점검합니다.
 
이밖에 정부가 다음 달 8일까지 4주간 '빈대 집중 점검 및 방제 기간'을 운영키로 한 만큼 도내 지자체들은 빈대 예방을 위해 특별 점검과 방제 조처에 나섭니다.
 
지자체 관계자는 "최근 빈대 발생으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면서 "빈대 확산을 막을 수 있도록 시민들의 도움이 필요한데, 조금이라도 의심된다면 곧바로 신고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14일 서울 구로구 코레일 수도권철도차량정비단 구로차량사업소에서 관계자들이 빈대 확산 방지를 위한 철도시설 방제작업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수원=박한솔 기자 hs6966@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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