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한국 게이머들이 연말 대성회에 참석하고자 속속 부산에 모이고 있습니다. 11월 수능날이면 어김없이 생각나는 게임 축제 지스타 얘기인데요. 전야제까지 성대하게 치른 지스타는 이제 행사 채비를 모두 마치고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국 최대 국제 게임쇼 '지스타 2023'이 16일 오전 10시 부산 벡스코에서 열립니다. 올해 19회를 맞은 지스타는 한국게임산업협회가 주최하고 지스타조직위원회와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공동 주관해 19일까지 이어집니다.
15일 지스타 2023 개막을 하루 앞둔 부산 벡스코. (사진=이범종 기자)
BTC·BTB 규모 확대
올해 지스타는 42개국 1037개사가 참여해 3328 부스로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합니다. BTC는 지난해 2100부스에서 올해 2432부스로 늘었고, BTB도 847부스에서 896부스로 증가했습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최대 규모였던 2019년 36개국 691개사, 3208부스보다 많은 숫자로, 지난해 2947부스보다 12.9% 늘었습니다.
강신철 지스타조직위원회 위윈장은 "올해 '지스타'는 슈퍼얼리버드 신청 당일 제1전시장에 신청 가능한 BTC 대형부스가 소진됐다"며 "소형부스도 BTC관과 BTB관 구분없이 7월 말 조기 마감되는 등 게임과 유관업계의 관심으로 최대 규모라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제1전시장 앞에는 위메이드와 구글플레이, 웹젠, 하오플레이, 세가퍼블리싱코리아, 하이브로의 야외 전시 부스가 준비됩니다. 야외주차장에선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 코리아의 야외 전시 부스가 관람객을 맞습니다.
제2전시장 1층에는 웹젠, 뉴노멀소프트, 그라비티, AMD, 파우게임즈 등이 전시 부스를 마련했습니다.
BTB관은 제2전시장 3층에 설치됐습니다. 국내에선 위메이드와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 그라비티, 네이버클라우드, 엔에이치엔, 드래곤플라이와 유관기관, 중소기업이 참여했습니다. 해외에선 X솔라, 캐나다 대사관, 호주 대사관, 코다 페이먼츠, 미스트플레이 등이 전시 부스를 세웠습니다.
지스타 조직위는 "총 42개국 896개 업체가 라이브 비즈매칭(온라인)에 참가 중"이라며 "지스타 개최 기간동안 추가되는 현장 등록 수에 따라 참가기업의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지스타 2023 개막 전날인 15일 부산 벡스코에서 행사 준비가 한창이다. (사진=이범종 기자)
유명 개발자 강연·인디 쇼케이스도
지스타 컨퍼런스 'G-CON'도 세계 유명 개발자들의 강연으로 이목을 끕니다. G-CON은 이날부터 17일까지 벡스코 컨벤션홀 1층에서 열리는데요. 명작으로 평가되는 게임의 디렉터는 물론, 게임 산업과 밀접한 인공지능(AI), 만화 등 여러 주제로 청중을 초대했습니다.
1일차를 여는 연설에는 '빛강선'이란 별명을 가진 금강선 디렉터가 12년간의 '로스트아크' 개발 비화를 공개합니다. 이날 키노트(기조연설)에는 하정우 네이버 클라우드 센터장이 AI 활용성을 이야기합니다.
2일차를 여는 연설에는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나서 게임 콘텐츠와 플랫폼 혁신을 말합니다. '바이오 하자드' 시리즈의 아버지 미카미 신지의 기조연설도 있습니다. 이 밖에 일본과 서구권을 대표하는 유명 디렉터들이 연사로 참여합니다.
인디 게임 지원을 위한 쇼케이스도 확대 운영됩니다. 지스타 조직위는 인디 게임 플랫폼 스토브인디와 협력해 '지스타 인디 쇼케이스 Powered by 스토브인디' 부스를 제2전시장 1층 BTC관에 마련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원스토어가 온라인 선발전 투표로 뽑은 우수 게임 40개가 준비됩니다. 이들 전시작은 18일까지 온라인 생방송 '지스타 TV'로 만날 수 있습니다. 19일 오전 '지스타 인디 어워즈(GIA)' 입상 우수작들에는 각 플랫폼 후원사에서 제공하는 론칭 마케팅과 지원 프로그램 우대혜택, 소정의 상품이 제공됩니다.
이 밖에 지스타 인디 쇼케이스는 스마일게이트 그룹 내 전문가와의 사업 상담과 전시 기기 지원, 개발자 휴게 공간 마련으로 인디 게임 업계 지원을 강화했습니다. 참관객은 스탬프 랠리형 이벤트로 우수 인디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지스타 2023 개막을 하루 앞둔 부산 벡스코 1전시관. (사진=이범종 기자)
하위문화·드론·불꽃쇼 풍성
지스타 조직위는 올해 처음 '지스타 서브컬쳐 게임 페스티벌'을 도입해 더 많은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이 축제는 컨벤션홀 3층 그랜드볼룸과 야외에서 BTC와 같이 나흘 간 이어집니다. 지스타 TV 무대와 축제 전용 무대에서 토크쇼와 공연이 상시 열리는데요. 굿즈 장터와 전시 공간도 함께 마련됩니다.
지스타 마지막 날인 19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게임 코스프레 어워즈가 열립니다. 코스프레 콘테스트와 시상식 등이 진행됩니다.
게임 대회도 열립니다. 행사 기간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넥슨코리아와 일렉트로닉 아트(EA)가 'FC PRO 페스티벌'을 엽니다. 인플루언서와 일반 게이머가 함께 하는 대회로, 국가 대항전을 도입합니다.
축제는 벡스코 밖에서 계속됩니다. 지스타 2023 메인 스폰서 위메이드는 18일 저녁 8시부터 30분간 해운대 광장과 해수욕장 일대에서 '위메이드 페스티브 나이트'를 열고 라이팅 드론쇼와 불꽃 피날레를 진행합니다. 여기에 동원되는 불꽃 드론은 800대입니다. 오후 6시부터는 쓰레기를 채워 반납하는 1000명에게 선착순으로 어묵 꼬치를 주는 플로깅 행사도 엽니다.
부산 서면 소재 부산 e스포츠 경기장에서는 '지스타컵 파이터즈 스피릿 2023'이 18~19일 다섯 개 종목 종합 격투 게임 대회로 열립니다. 이번 대회에는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김관우 선수 등 국내외 유명 격투게임 프로게이머가 다수 출전합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전날 '대한민국 게임대상'과 현장 점검으로 지스타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유 장관은 "앞으로도 역량 있는 게임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내년도 수출 이용권(바우처) 지원을 대폭 확대하고, 게임인재원의 프로그램을 강화해 우수인력을 양성하는 등 K-게임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부산=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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