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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27일 17:36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이 육·해·공을 아우르는 방산 수직계열화를 착실히 수행하고 있다. 지구위의 모든 영역에서 사업 모델을 구축한 한화는 각 계열사별로 전방위적인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나서고 있다. 한화그룹이 차기 방산 먹거리로 낙점한 사업은 지구 밖 우주 및 무인화 사업이다. 차기 성장동력을 확보가 시작된 가운데 한화그룹의 방산사업 성장 동력이 충분한지 점검해보고 주요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한화오션의 성장 연료인 재무적 여력을 점검해본다. (편집자주)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한화시스템(272210)이
한화오션(042660) 유상증자로 인해 보유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크게 줄어들었다. 큰 폭으로 현금성자산이 줄어들면서 한화시스템의 현금 창출도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향후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의 폴란드 K-9 자주포 PL(맞춤 생산) 수출 증가 및 한화오션 특수선 사업과 시너지 효과 창출을 통해 비워진 곳간을 채워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시스템 구미사업장(사진=한화시스템)
그룹사 유증에 6000억원 이상 투자…현금성 자산 소진 중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시스템 3분기 현금 및 현금성자산 규모는 5719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말(1조2484억원)보다 54.2% 감소했다. 대규모 현금 및 현금성자산 지출의 원인은 지난 5월 한화오션 유상증자 참여 때문이다. 당시 한화시스템은 한화오션 유상증자에 5000억원을 투입했다. 그 외에도 설비 투자 등에 1086억원을 지출했다.
지난 16일 한화시스템은 추가로 한화오션 유상증자에 1563억원을 출자했다. 이를 합하면 한화시스템은 올해 1분기부터 3분기 사이 한화오션에 6563억원을 쏟아부었다. 이를 반영하면 한화시스템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4분기 말 4156억원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2번의 유상증자로 한화시스템이 보유한 한화오션 지분은 총 3545만910주(지분율 11.57%)로 증가한다.
한화시스템이 한화오션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는 이유로는 한화그룹 내 방산 전략에 따른 것이다. 한화에어로(지상 및 항공 방산), 한화시스템(전투체계 및 방산 부품), 한화오션(일반 상선 및 군사용 특수선)으로 방산 계열사를 정리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겠다는 복안이다.
올해 3분기까지 한화시스템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814억원 적자, 투자활동현금흐름은 6708억원 적자, 재무활동현금흐름은 1622억원 흑자를 나타냈다. 설비 투자, 운전자본 증가 및 한화오션 유상증자로 인해 영업활동현금흐름과 투자활동현금흐름이 적자를 보였다. 반면 재무활동현금흐름만 차입금 증가로 흑자를 보이며 크게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줄었다.
전투체계 비용 큰 함정사업…향후 시너지 효과 기대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 계열사 중 한화오션과 시너지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오션이 한 차례 더 유상증자에 나선 배경이 방산 관련 투자 확대를 위한 자금 조달이라 향후 함정 사업 확대가 적극 추진된다. 함정에 탑재되는 함정 전투체계는 한화시스템의 주력 사업 중 하나로 향후 한화오션의 방산 포트폴리오 확대에 따라 직접적인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 따라서 한화오션을 통해 향후 소진된 현금 여력을 채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함정 건조비가 세대를 거듭할수록 높아지는 가운데 건조 비용에서 차지하는 전투체계 금액 비중도 커지고 있다. 방산업계에 따르면 세대수가 거듭되면서 함정 건조비가 늘어나는 데다 전투체계 첨단화 등으로 가격 비중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7월 3세대(배치-III) 울산급 함정 5대에 전투체계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계약금액은 3992억원으로 척당 전투체계 가격은 798억원 수준이다. 한화오션이 건조 계약을 체결한 울산급 3세대 호위함의 척당 가격이 평균 3958억원임을 고려하면 전투체계가 함정 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에 달한다. 뿐만 아니라 척당 건조비용이 1조원을 넘는 구축함, 잠수함 등에서는 전투체계 시너지 효과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현재 진행중인 3세대 함정 구축 사업에서 한화시스템은 한화오션과 함정-전투체계로 엮인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란 평가다. 한화오션은 3세대 울산급 호위함 2척을 7917억원에 건조한다. 여기에 한화시스템의 전투체계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한화오션은 지난해 기준 함정 등 특수선 사업 비중이 10%대였지만 2040년까지 25%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함정 전투체계 시장을 한화시스템이 잡고 있는데다 한화그룹이 당초 방산계열사간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고 공언한 가운데 한화오션의 특수선사업 확대는 한화시스템 전투체계 매출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관련 업계에서도 한화시스템의 매출 전망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한화시스템 방산매출은 올해 1조7990억원, 내년 1조9600억원으로 8.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방산분야 영업이익도 올해 6%에서 7.5%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지상방산 영역에서도 4분기 이후 시너지 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3분기까지 한화에어로가 폴란드에 수출한 K-9 자주포 물량은 갭필러(긴급수출) 물량이었던 까닭에 매출기여도가 5%에 불과했다. 다만 오는 4분기 이후부터 폴란드발 K-9 수출이 PL(사용자 맞춤 주문)물량으로 전환됨에 따라 한화시스템이 매출에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질 전망이다.
한화시스템 측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유상증자 자금은 보유하고 있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통해 충당했다”라고 밝혔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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