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주4일제' 추진…산업계 '뜨거운 감자'
내년 전주·아산공장 근무시간 8시간→4시간
포스코 등 주4일제 '핵심 과제'
정치권서 내년 총선 앞두고 노동자 표심 의식
2023-12-07 16:02:20 2023-12-07 16:02:20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현대차 노조가 주4일제 도입을 추진하면서 내년 산업계에서는 주4일제가 뜨거운 감자가 될 전망입니다. 현대차 노조는 국내 최대 단일 노조인 만큼 산업계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7일 노동계에 따르면 최근 선출된 문용문 현대차노조 지부장 공약 중 하나는 주4일제입니다. 현대차 노조는 국내 최대 단일 노동조합 단체인만큼, 4만5000여명의 조합원을 앞세워 주4일제 관철을 예고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금요 하프제' 도입입니다. 당장 내년부터 전주와 아산공장에서 근무시간을 8시간에서 4시간으로 줄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2025년부터는 완전한 주4일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사측과 협의할 방침입니다.
 
넥쏘 수소 전기차 생산라인 (사진=현대차)
 
산업계에서는 주4일제 도입을 두고 활발하게 논의가 오가고 있습니다. 주4일제는 일반적으로 주말에 더해서 월, 화, 수, 목, 금 중 하루를 지정해서 추가로 쉬는 형태로 운영되는데요.  앞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SK텔레콤, 카카오 등은 월 1회에 한해 주4일제를 도입하고 있고, 포스코도 격주 4일제 도입을 진행 중입니다. 
 
일각에서는 주4일제 정착을 위해서는 노동생산성 향상을 위한 방안 마련이 뒷받침돼야 하고, 주5일에서 주4일로 근무시간이 줄어드는 만큼 노사간 소득 감소에 대한 합의가 전제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업계 관계자는 "제조업은 주4일제 전환이 생산에 있어 쉽지는 않다"며 "기계화 등 자동화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주4일제를 두고 정치권에서도 논란이 생길 것으로 전망됩니다. 윤석열 정부가 내놓은 주69시간 노동시간 제도 개편안에 대한 반발이 주4일 근무제 등의 논의 촉발로 이어지고 있어서입니다. 특히 내년 총선을 앞두고 노동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활발하게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달 1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다른 나라는 주4일제를 향해 가는데, 다시 노동시간을 늘린다는 것이 옳은 일이겠나. 주4.5일제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정치권이 주4.5일제를 이야기할 때 국민이 던지는 질문의 핵심은 더 적은 시간을 일해도 기존의 동일한 급여를 받는가"라며 "동일 급여가 보장되지 않으면 삶의 질 향상은 커녕 강제로 근로시간 단축을 당하는 결과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이를 두고 근로자들은 근로시간을 더 줄여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실제 지난 2021년 8월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성인남녀 4155명을 대상으로 '주4일 근무제에 대한 생각'을 조사한 결과 83.6%가 '긍정적'이라고 답했습니다.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노동존중실천단장이 지난 3월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윤석열정부의 주 69시간 폐기 촉구, 실 노동시간 단축 정책추진 의지표명, 주69시간 NO , 주4.5일제 YES, 과로사회 OUT 전 국민 캠페인 제안'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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