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소희 기자] 삼성, 현대자동차, SK 등 오너가 있는 상위 10대 재벌 기업의 내부거래 금액이 최근 5년 동안 가장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총수일가 또는 총수2세 지분율이 높을수록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경향을 지속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상표권 거래현황의 경우 총수일가 지분율이 높을수록 상표권 수취액의 절대적 규모와 매출액 비중이 컸습니다.
11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2년 공시대상기업집단 내부거래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오너가 있는 상위 10대 기업 내부거래(국내계열사) 금액은 196조4000억원으로 조사됐습니다. 상위 10대 기업은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롯데, 한화, GS, HD현대, 신세계, CJ입니다.
이는 최근 5년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거래규모입니다.
11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2년 공시대상기업집단 내부거래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오너가 있는 상위 10대 기업 내부거래(국내계열사) 금액은 196조4000억원으로 조사됐다. 그래픽은 총수 있는 상위 10대 기업의 내부거래 금액. (그래픽=뉴스토마토)
오너가 있는 상위 10대 기업의 2018년 내부거래 금액은 153조5000억원이었습니다. 이후 2019년 150조4000억원, 2020년 135조4000억원으로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2021년 155조9000억원으로 20조5000억원이 증가했습니다. 이후 2022년에는 196조4000억원으로 40조5000억원 늘었습니다.
지난해 내부거래 비중이 전년 대비 가장 많이 증가한 회사는 SK(4.6%)입니다. 이어 한화와 현대자동차는 각각 0.6%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업별 거래액으로는 SK가 57조7000억원에 달했습니다. 현대자동차(54조7000억원), 삼성(34조9000억원), HD현대(14조2000억원), LG(12조7000억원)는 뒤를 이었습니다.
홍형주 공정위 기업집단관리과장은 "SK 유가 상승으로 에너지주식회사가 계열회사를 통해 발생한 매출이 증가했다"며 "현대차는 2022년 글로벌 완성차 시장 호조로 인한 수직계열화된 부품 매출이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총수일가와 총수2세 지분율이 높을수록 내부거래(국내계열사) 비중이 높았습니다. 총수일가 지분율이 20% 이상인 소속 회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11.7%에 그쳤습니다. 그러나 30% 이상이면 12.6%, 50% 이상이면 18.8%, 100%는 27.7%로 나타났습니다.
총수2세 지분율이 20% 이상인 회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17.9%였습니다. 그다음으로 30% 이상 19.4%, 50% 이상 25.8%, 100%는 25.2%로 조사됐습니다.
총수가 있는 회사에서는 상표권 유상 사용 비율과 금액도 전년보다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총수가 있는 회사의 상표권 유상 사용 비율은 76.4%입니다. 총수가 없는 회사는 40% 비율로 조사됐습니다. 총수가 있는 회사가 없는 회사보다 상표권 유상 사용 비율이 약 36% 높은 셈입니다.
특히 총수일가 지분율이 20% 이상인 회사의 상표권 사용 수취액은 1조4695억원에 달했습니다. 이는 전체 상표권 사용료 수취핵(1조7649억원)의 83.3%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홍 과장은 "계열사 간 내부거래 비중·금액이 크다는 것만으로 부당 내부거래의 소지가 높다고 단정하기는 어려우나 총수일가 지분율과 내부거래 비중 간 양의 상관관계가 지속되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부당 내부거래 발생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의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11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2년 공시대상기업집단 내부거래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오너가 있는 상위 10대 기업 내부거래(국내계열사) 금액은 196조4000억원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SK 로고. (사진=뉴시스)
세종=김소희 기자 shk329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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