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영혜 기자]
에스엠(041510) 시세조종 의혹 혐의를 받고 있는 카카오가 그룹 차원의 인적 쇄신에 나선 가운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공동 대표 두 명의 사임설이 제기됐습니다. 카카오엔터 측은 사임설에 대해 확정된 바 없다며 선을 그었지만, 에스엠 재매각설까지 거론되는 등 연초부터 뒤숭숭한 분위기입니다.
10일 카카오엔터 측은 김성수·이진수 대표의 사임설에 대해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습니다. 에스엠 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의혹과 관련해 사법리스크가 발생하면서 카카오 그룹 내 이어진 인적쇄신 기조에 따른 조치라는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른 입장입니다.
현재 카카오는 검찰 수사, 금융감독원 조사 등 각종 사법 리스크로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카카오(035720)와 카카오엔터는 지난해 2월 에스엠 인수 경쟁 과정에서 경쟁사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2400억원을 투입해 에스엠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매수가 이상으로 끌어올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창업주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은 지난해 12월 대상 간담회에서 인적 쇄신 의지를 밝혔는데요. 김성수, 이진수 공동 대표의 사임설은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지난달 카카오 노조인 크루유니언은 인적 쇄신을 완료하기 위해 카카오엔터 경영진을 비롯해 현 경영진에 대한 빠른 결단이 필요하다며 피켓시위를 하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카카오엔터는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경영 악재가 드리워진 상황입니다. 실제 2022년에는 138억원의 영업손실, 629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7년만의 적자를 냈습니다. 지난해 1~3분기에도 누적 순손실 130억원을 기록했는데요. 경력 10년 이상 직원으로부터 희망퇴직을 받는 등 경영 악재가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카카오엔터는 기업공개(IPO) 추진에도 제동이 걸린 상태입니다. 카카오엔터의 상장 주관 계약 만기가 지난해 말이었는데요.
업계 관계자는 "상장을 통해 조달한 돈으로 투자금을 돌려주려는 계획에 차질이 생겼을 것"이라며 "카카오의 핵심 수익원인 멜론 매각설이나 카카오엔터의 에스엠 재매각 얘기가 나오는 것은 그만큼 회사 경영이 어렵다는 방증일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카카오에 정통한 또 다른 관계자는 "카카오가 계열사 분리를 거치면서 몸통이 커졌지만 기업 쪼개기로 경영진들의 배만 불렸다는 내부 불만이 높은 것으로 안다"며 "그룹사 내부적으로 전체 분위기가 좋지 않은 만큼 당분간 내실 다지기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8일 종로구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종각오피스 앞에서 카카오 공동체 노조 크루유니언이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영혜 기자 yy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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