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아티스트를 향한 팬심(心), 즉 '팬덤(Fandom)'은 유튜브를 통해서 발현되는데요. 채널 구독자 수, 콘텐츠 평균 조회수 등으로 영향력은 수치화됩니다. 빅4 엔터사의 공식 채널을 비롯해 소속 아티스트 채널, 아티스트 개인 채널, 각 채널별 월 수익 예측치 등 팬덤은 어디를 바라보는지 톺아봅니다. 재밌는 사실은 팬덤이 엔터사와 개별 아티스트 사이 힘겨루기 양상을 띤다는 점입니다. (편집자주)
하이브(352820)는 하이브 레이블이라는 공식 유튜브 채널을 비롯해 그룹, 레이블 공식 유튜브 채널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4대 기획사 중 유일하게 소속 아티스트의 개인 유튜브 채널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레이블과 그룹 유튜브 채널만 존재하는데요. 아티스트의 뮤직 비디오 등 주요 콘텐츠는 사실상 하이브가 직접 관리하는 채널에 집중시켜 팬덤 파급력을 직접 컨트롤하고 있습니다.
아티스트 개인 유튜브 채널 없는 하이브
하이브는 하이브 레이블, 하이브 레이블+라는 공식 채널을 비롯해 BTS, 세븐틴 등 그룹 공식 유튜브 채널,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세븐틴), 쏘스뮤직(르세라핌) 등과 같은 레이블 공식 채널을 보유 중입니다.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 중 이현, 백호, 황민현, 지코가 개인 유튜브 채널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들은 그룹이 아닌 솔로 가수이기 때문에 사실상 개인 유튜브 채널이라기 보다는 그룹 유튜브 채널의 성격에 가깝다고 봐야 합니다. 때문에 하이브가 보유한 유튜브 채널 중 개인 유튜브 채널은 사실상 없는 셈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개인 채널의 경우 아티스트와 소속사의 계약이 종료된 후 정리가 복잡해진다. 그러다 보니 전적으로 개인에게 맡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개인에게 맡기다 보면 소속사 관리에서 벗어난 문제가 발생할 때 대처가 늦어지기도 한다. 때문에 소속사에서도 개인 채널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이 많다. 대다수 소속사에서도 연차가 높은 아티스트가 주로 개인 채널을 운영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구독자 수를 살펴 보면 하이브의 공식 유튜브 채널 하이브 레이블의 구독자 수는 7380만명인데요. 빅4 엔터사(하이브·
JYP Ent.(035900)·
에스엠(041510)·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 중 최다입니다. 소속 아티스트인 방탄소년단 공식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 7730만명와 유사한 수준이고요. 그룹별로는 BTS의 뒤를 이어 TXT(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구독자수 1140만명, 세븐틴이 1060만명, 엔하이픈이 906만명, 뉴진스가 647만명, 르세라핌이 446만명, 프로미스나인이 116만명, 보이넥스트도어가 65만명 순입니다. 솔로 가수의 경우 지코가 80만7000명으로 가장 많은 구독자 수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뒤를 이어 황민현이 41만9000명, 이현이 36만명, 백호가 7만4000명 순입니다.
BTS 보다 높은 하이브 레이브 채널 월 수익
하이브 레이블에 구독자가 집중된 만큼 하이블 레이블 유튜브 채널의 예측 수익도 상상을 초월합니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데이터 분석 업체 녹스인플루언서가 추정한 하이브 레이블 유튜브 채널의 예측 월 수익은 11억789만원입니다. 하이브는 유튜브 월 수익에서도 업계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 공식 유튜브 채널 예측 월 수익 2950만원의 38배에 달합니다.
JYP Ent.(035900)보다 1.6배,
에스엠(041510)보다 2.3배 높은 수익입니다.
표=뉴스토마토
하이브 레이블의 수익은 BTS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BTS 공식 유튜브 채널 예측 월 수익은 6억2734만원입니다. 하이브 레이블 구독자 수가 BTS보다 331만명 적지만 수익은 1.8배 높습니다. 세븐틴의 경우 예측 월 수익이 4억1738만원인데요. 하이브 레이블 유튜브 채널이 세븐틴보다 2.7배 규모로 예측 월 수익이 많습니다. 예측 월 수익 3억8554만원의 르세라핌 유튜브 채널보다 2.9배, 뉴진스 유튜브 채널보다 3배 가량 수익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이브 레이블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쏘스뮤직, KOZ엔터테인먼트는 하이브에 인수되기 전 각자 자체 유튜브 채널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현재 플레디스엔터 유튜브 채널은 109만명의 구독자 수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쏘스뮤직은 32만8000명, KOZ엔터는 21만1000명입니다. 하이브 레이블 구독자 수와 큰 격차가 납니다. 예측 월 수익은 레이블 유튜브 채널의 격차가 그룹 유튜브 채널보다 더욱 벌어집니다. 플레디스엔터는 월 수익 130만원, KOZ엔터는 65만원, 쏘스뮤직은 8만원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하이브 레이블과의 월 수익 격차는 플레디스엔터와 850배, KOZ엔터와 1723배, 쏘스뮤직과 1만4262배인 겁니다.
하이브 레이블 유튜브 채널.(사진=하이브 레이블 유튜브 채널 캡처)
하이브 레이블 유튜브 채널은 각각 레이블의 유튜브 채널이 존재하지만, 하이브 레이블 유튜브 채널 안에 각 레이블의 카테고리를 만들어 뮤직비디오 등의 콘텐츠를 올리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그룹 유튜브 채널, 레이블 유튜브 채널보다 회사 공식 채널인 하이브 레이블에 구독자가 몰리게 됩니다. 업계 관계자는 "구독자가 많은 곳에 콘텐츠를 올려 더 많은 사람이 보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 팬덤에 대한 영향력을 하이브 레이블 채널에 집중시키면 아무래도 관리 면에서 유리한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최근 마케팅 업계가 구독자수와 평균 동영상 수로 영향력을 평가하는 만큼 하이브는 수월한 관리를 위해 하이브 레이블 채널을 '하이브'라는 일관된 컨트롤 타워 하에 뒀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이브 관계자는 개인 채널이 없고 하이브 레이블에 콘텐츠가 집중된 이유에 대해 "콘텐츠의 성격과 운영하고 있는 채널의 성격 및 운영 목적에 따라 관리하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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