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김포를 서울로 편입시키는 '메가시티' 논의와 관련해 "총선 이후에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오 시장은 17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김포의 서울 편입 논의가 촉발된 이른바 뉴시티, 메가시티 논의는 총선 전에 너무 급하게 이뤄지게 되면 국민들이 오해를 하고 선거용으로 낙인 찍힐 것 같다"고 우려했습니다.
그는 "서울시의 역사는 연담화돼 있는 생활권을 행정구역으로 편입시키는 역사였기 때문에 생활의 불편을 덜어드리기 위한 논의가 선거용으로 폄하되는 것은 안타깝다"며 "물밑에서는 김포시나 구리시와 TF팀을 이미 만든다고 설명을 드렸는데 실무적인 논의는 한 차례 두 차례 계속 이뤄지고 있고 선거 이후에 본격적인 논의가 이루어지도록 준비 단계"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방에서 서울, 경기, 인천 지역으로 들어오는 유입 인구의 비율을 살펴보면 경기도로 들어가는 인구가 훨씬 많다"며 "정치적인 거품을 빼고 생활권과 유리돼 있는 행정권을 어떻게 행정의 영역에서 합리적으로 포용할 수 있는지 논의가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기후동행카드, 경기도민 용 확대 방법 논의
오 시장은 23일부터 판매하는 대중교통 무제한 정기권인 '기후동행카드'에 대해서는 서울로 출퇴근하는 경기도민과 인천시민도 불편함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는 "서울로 출퇴근하시는 경기도민, 인천시민, 서울을 둘러싼 도시들에서 생업 혹은 학업을 위해서 서울로 정기적으로 대중교통을 위해서 오고 가는 분들에게 최대한의 편의를 도모해드리는 것도 중요한 의미"라며 "어떤 형태로든 혜택을 드릴 방법을 논의하기 위해 서울시장, 인천시장, 대광위가 모일 기회가 있었고, 본격 시행 전에 한 번 더 논의할 기회를 가지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기후동행카드는 인천시·김포시 등이 동참하기로 협의가 된 상태"라며 "경기도는 준공영제가 전제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전면적 동참은 구조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본격 시행 전 한 번 더 논의해 최대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핵무장 필요성 다시 강조
평소 오 시장이 핵무장 필요성을 주장해온 것에 대한 질문도 나왔습니다. 서울시는 지난해 수도 방어와 관련해 핵 공격 포럼과 EMP(고출력 전자기파) 공격 등에 대한 포럼을 개최한 바 있습니다.
그는 "핵무장을 꼭 안 해도 되지만 그것을 협상용으로 전략적으로 강조한다고 전달된 측면이 있다"면서 "불과 한 10년 전만 하더라도 우리가 핵무장한다는 얘기를 하면 거의 미친 사람 취급받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실 정치인이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핵무장 필요성을 주기적·반복적으로 강조하는 것은 우리의 협상력을 제고하는 데 분명히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현실적으로 그것이 가능하냐라고 물어보면 현실적으로 가능한 상황이 올 수 있도록 기초를 튼튼히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견해를 밝혔습니다.
오 시장은 "일본은 우리보다 훨씬 더 핵잠재력이 높고 핵재처리에 관한 권한도 강화돼 있지만 우리는 아직 그것도 못하고 있다"며 "언제라도 필요하면 핵무기를 만들 수 있을 정도의 잠재력을 갖추고 있자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핵무장은 핵재처리 등의 과정이 필요한데 그것은 정치권이 해야 될 일로, 저는 그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그런 의미에서 북한의 어떤 안보 위협이 점진되는 이런 타이밍이 적절한 시점이라고 본다"고 강조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7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2024 출입기자단 신년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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