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현대차그룹의 특별성과급 논란이 항의집회로까지 번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 노조는 특별성과급을 연초에 지급하지 않은 것을 두고 사측이 성과급 지급을 사실상 거부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4일 노동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노조의 정기 대의원대회가 5일 열릴 예정입니다. 이 자리에서 현대차와 기아가 공동으로 특별성과급 지급 논란에 대한 항의 집회를 준비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 양재 사옥(사진=현대차)
이번 항의집회는 사측이 최근 2년간 재량으로 지급했던 '특별성과급'을 향후 진행할 단체교섭에서 논의하겠다는 방침에서 나온 것입니다. 앞서 장재훈 현대차 사장과 송호성 기아 사장이 임직원들에게 "올해부터 특별성과급 지급 방식을 전환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특별성과급은 사측이 특별히 직원에게 지급하는 성과급 개념으로, 이해하면 쉽습니다. 이는 전년도 성과에 따른 보상 외에도 당해 연도에 세운 목표 달성을 위해 직원 사기를 진작시키려는 취지로 제공됐습니다.
2022년에는 코로나19 장기화와 자동차 반도체 공급난 등 어려운 국내외 상황 속에서도 전년도에 품질 및 안정성 평가에서 우수한 성과를 달성하면서 모든 직원에게 직급과 직무 상관없이 인당 400만원을 전달했습니다.
올해는 특별성과급에 대한 직원들의 기대감이 더욱 컸습니다.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달성했기 때문입니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합산 매출 262조4720억원, 합산 영업이익 26조7348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회사가 올해부터 특별성과급 지급 방식을 변경하겠다고 밝히면서 노조가 반발한 것입니다. 노조는 지난 1일부터 10일 주말과 휴일 특근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노조는 "강대강-선대선 원칙으로 나아갈 것이다"라며 "노조의 특근거부를 불러온 것은 회사에 책임이 있다. 4만3000여명의 조합원에게 사과하고 당장 특별성과급을 지급하라"고 밝혔습니다.
특별성과급과 관련한 계열사별 반발로 현대차그룹 전체로 갈등이 커지는 문제도 고려되고 있습니다. 현대제철과 현대트랜시스 등 계열사도 특별성과급 지급 여부와 지급 규모를 두고 노사 간 갈등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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