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삼성전자 최대 노동조합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가 18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파업 찬반 투표에 돌입했습니다. 이날까지도 노사는 임금협상 최종 합의에 힘썼지만, 성과급 제도 개선 등의 의견 차이로 결국 불발됐습니다.
앞서 지난 15일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는 조정회의를 열고 삼성전자 노사의 임금협상 중재를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양측 간의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습니다. 중노위의 조정 중지 결정에 따라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이 가능해졌습니다.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직원들이 오가고 있다.(사진=뉴시스)
만일 전삼노가 파업에 돌입하게 되면 지난 1969년 삼성전자 설립 이후 첫 사례로 남게 됩니다. 전삼노는 지난 2022년에도 임금협상 갈등을 빚던 끝에 쟁의권을 확보한 바 있지만, 실제 파업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다릅니다. 노조는 쟁의 찬반 투표 찬성 80% 달성을 위해 홍보 트럭과 현수막, 대자보, 피켓 등을 준비하고 온라인 홍보물, 전국사업장 홍보 선전, 사측 압박 순환 투쟁 등에 나설 방침입니다. 현재 삼성전자 서초사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자택이 있는 이태원, 타워팰리스, 신라호텔 등에서 집회신고를 마친 상태입니다.
삼성전자 노조는 지난 2020년 이재용 회장이 82년간 유지해 온 '무노조 경영'을 종식한다고 선언하면서 노조가 잇달아 설립됐습니다. 현재 삼성전자와 관련된 노조는 △삼성전자사무직노조 △삼성전자구미노조 △삼성전자노조 동행 △전삼노 △삼성그룹 초기업 노조(초기업 노조) 등 5개가 있습니다.
이 중 전삼노가 파업 찬반 투표에 나서는 것입니다. 실제로 전삼노는 18일 12시 기준 2만1435명으로 가장 큰 규모의 조합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만 명 수준이었지만, 성과급 등의 불만이 발생하며 1년 만에 두 배 늘었습니다. 여기에 사무직과 구미사업장 직원 등으로 이뤄진 1~3노조와 통합을 추진하고 있어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사측은 노조 파업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18일 오전까지 협상을 진행했지만, 타결되지 못했습니다. 사측은 노조에 추가적으로 제시안 안건은 임금 5.1% 인상 등을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노조는 "사측과의 마지막 대화에서 성과급 제도 개선과 재충전 휴가 거절로 쟁의 상황에 돌입했다"고 말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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