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SK하이닉스(000660)가 미국 내 짓기로 한 반도체 후공정 공장 부지를 인디애나주로 확정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AI 메모리용 첨단 반도체 패키징 생산 기지를 건설하고, 퍼듀 대학교 등 현지 연구기관과 반도체 연구·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습니다.
회사는 이 사업에 38억7000만달러(약 5조2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입니다. 이는 앞서 지난 2022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밝힌 미국 내 반도체 투자금액 150억달러(약 19조5000억원) 중 일부로 이번 투자를 제외하고 남은 112억달러는 향후 계획에 따라 쓰일 예정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습니다.
미국 내 다양한 후보지를 검토한 끝에 인디애나 주를 최종 투자지로 선택한 SK하이닉스는 오는 2028년 하반기부터 현지 공장에서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 메모리를 양산할 계획입니다.
회사가 여러 후보지 중에서 인디애나주를 확정한 건, 주 정부가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선 것과, 지역 내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제조 인프라가 풍부하기 때문입니다. 반도체 등 첨단 공학 연구로 유명한 퍼듀대가 있다는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SK하이닉스 측은 “인디애나 공장에서는 2028년 하반기부터 차세대 HBM 등 AI 메모리 제품을 양산할 예정”이라며 “당사는 이를 통해 글로벌 AI 반도체 공급망을 활성화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회사는 또 "인디애나에 건설하는 생산기지와 R&D 시설을 바탕으로 현지에서 1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해 지역사회 발전에도 기여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SK하이닉스는 해당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미국에 반도체 보조금 신청도 마쳤습니다. SK하이닉스는 미국 내 후공정 공장과 R&D 협력 등을 통해 AI 메모리 시장 주도권 지속과 기술 리더십을 강화한다는 계획입니다.
에릭 홀콤 인디애나 주지사는 "인디애나 주는 미래 경제의 원동력이 될 혁신적인 제품을 창출하는 글로벌 선두주자"라며 "SK하이닉스와의 새로운 파트너십이 장기적으로 인디애나 주와 퍼듀대를 비롯한 지역사회를 발전시킬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습니다.
멍 치앙 퍼듀대 총장은 "SK하이닉스는 AI용 메모리 분야의 글로벌 개척자이자 지배적인 시장 리더"라며 "이 혁신적인 투자는 인디애나 주와 퍼듀대가 가진 첨단 반도체 분야 경쟁력을 보여주면서 미국 내 디지털 공급망을 완성하는 기념비적인 일"이라고 말했습니다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반도체 업계 최초로 AI용 어드밴스드 패키징 생산시설을 미국에 건설하게 돼 기쁘다"며 “이번 투자를 통해 당사는 갈수록 고도화되는 고객의 요구와 기대에 부응해 맞춤형 메모리 제품을 공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계획된 국내 투자도 차질없이 추진합니다. 회사가 120조원을 투자해 생산 기지를 건설하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현재 부지 조성 공사가 한창이며, 내년 3월에는 첫 팹을 착공해 2027년 초에 완공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사진=뉴시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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