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장동하 대표가 이끄는 교원투어가 지난해 매출증가에 성공했습니다. 다만 2년째 당기순손실이 나면서 자본잠식상태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회사 측은 이에 대해 '계획된 적자'라며, 올해는 매출 확대와 함께 수익성 개선에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교원투어는 지난해 36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전년도(99억원)에 비해 약 267% 증가한 수치입니다. 다만 영업손실이 225억원으로 전년도(189억원)보다 확대됐습니다. 당기순손실은 11억원으로 전년도보다 소폭 줄었습니다.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205억원으로 전년도보다 확대되며 2년째 완전 자본잠식상태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영업비용(589억원) 가운데 광고선전비가 235억원에 달했습니다. 이는 교원투어 직원들의 급여(103억원)보다도 많습니다. 전년도(2022년) 광고비는 103억원이었던 것에 비해 지난해엔 128%나 증가했습니다. 교원투어가 '여행이지' 브랜드 론칭 이후 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하기 위해 조승우, 손석구 등 유명 배우를 모델로 기용하며 2022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TV CF를 진행하는 등 광고 및 마케팅에 비용을 집행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장동하 교원투어 대표는 교원그룹 기획조정실장으로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의 장남입니다. 출범 초기 장 대표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업계 3위(점유율 기준)를 자신했지만 아직 요원해 보입니다. 공격적인 엔데믹 전환 이후 여행 수요가 폭증하면서 패키지여행 상장사들이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교원투어는 순위권에는 들지 못했습니다. 지난해 업계 1위인
하나투어(039130)는 4116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뒤이어 각각 △
모두투어(080160)(1786억원) △
노랑풍선(104620)(986억원) △
참좋은여행(094850)(687억원) 순입니다.
반면 회사 측은 교원투어가 여행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지난해 송출객 수가 전년에 비해 232% 증가했고 관광 수탁금도 78% 증가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는데요. 회사 관계자는 "엔데믹 이후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론칭한 지 만 2년이 채 되지 않은 후발주자임에도 괄목한 만한 성과를 냈다"고 강조했습니다.
올해는 2년간의 '계획된 적자'를 끝내고 매출과 수익성 측면에서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각오입니다. 교원투어는 론칭 초기부터 인지도 제고를 위해 홈쇼핑 판매에도 적극적으로 나섰으나 올해부터는 직판 채널 영향력(△라이브채널 '이지라이브' △오프라인 대리점 '여행이지 파트너스')을 키운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교원투어 관계자는 "창사 이래 최다 송출객 수를 기록한 것은 물론, 올 들어서도 모객과 송출이 안정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올해 ‘계획된 적자’에 마침표를 찍고 이익을 내는 구조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장동하 교원투어 대표가 지난 2022년 7월 열린 교원투어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교원투어)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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