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TV 독주 가속…네이버 '치지직' 속빈 강정 우려
치지직 3월 사용자 아프리카TV 앞서
반면 시청시간 아프리카TV 절반 그쳐
"트위치 철수 이후 아프리카TV 시청자 충성도 높아져"
2024-04-04 11:44:16 2024-04-04 14:49:55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글로벌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가 국내 시장을 철수한지 한달이 지났는데요. 스트리밍 시장을 양분한 아프리카TV(067160)와 네이버(NAVER(035420)) 치지직이 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서비스 시작 3개월만에 치지직은 지난달 사용자 숫자에서 아프리카TV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는데요. 총 사용시간과 1인 사용시간은 아프리카TV의 절반에 그친 것으로 나타납니다. 트위치 철수 이후 아프리카TV 사용자의 충성도가 더 높아진 것으로 판단됩니다.
 
아프리카TV, 치지직 월간 사용자수(사진=와이즈앱·리테일·굿즈)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치지직 모바일 앱 사용자는 총 216만명으로 아프리카TV 196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12월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치지직은 111만명에서 올해 1월 153만명, 2월 201만명으로 매달 사용자가 늘어 3개월 사이 이용자가 2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아프리카TV는 지난해 12월 175만명에서 올해 1월 199만명, 2월 208만명으로 상승하다 3월 196만명으로 소폭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업계는 치지직 앱 사용자 수가 아프리카TV보다 많다고 스트리밍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했다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 발표에 따르면 아프리카TV의 지난달 사용시간은 7억1000분으로 집계됐습니다. 반면 치지직은 같은 기간 사용시간이 3억6000분입니다. 절반 수준에 그칩니다. 
 
1인당 사용시간에서도 차이가 났습니다. 아프리카TV는 6시간2분으로 치지직의 2시간49분보다 2배 가량 앞서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스트리밍 시장은 사용자 수도 중요하지만 충성도 높은 사용자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사용시간만 보더라도 아프리카TV가 압도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넷방송 통계사이트 소프트콘 뷰어십에서도 아프리카TV의 우세가 확인됩니다. 인터넷방송 통계사이트 소프트콘 뷰어십에 따르면 지난달 아프리카TV의 최고 시청자 수는 38만489명, 평균 시청자 수 13만7254명을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치지직의 최고 시청자 수는 22만1012명, 평균 시청자 수 7만8728명입니다. 아프리카TV가 치지직보다 같은 기간 최고 시청자 수, 평균 시청자 수가 1.7배 높습니다. 방송당 평균 시청자 아프리카TV가 54명으로 치지직(35명)보다 1.5배 많았습니다. 
 
아프리카TV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달 치지직 정식 출시를 앞둔 네이버가 어떤 승부수를 띄울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는데요. 네이버는 스트리머 방송 권한 공개, 구독 승계 프로그램을 비롯해 구독 요금제 등 이용자 의견을 반영해 서비스를 개선 중입니다.
 
네이버는 정식 출시 전까지 서비스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입장입니다. 네이버 관계자는 "스트리머들이 필요한 기능, 시청자들 필요한 기능, 그리고 나머지 네이버 서비스와 연계성 등을 강화하려고 하는 것이 단기적인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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