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도와주십시오"…여의도역 찾은 조국, 수백명 시민과 인사
50분 '출근길 인사'에 뜨거운 반응…열흘 전 한동훈과 대조
사진 촬영 위한 긴 행렬…조국, 친근히 화답
2024-04-04 13:48:39 2024-04-04 13:48:39
[뉴스토마토 유지웅 기자] '출근길 인사'라는 이름에 걸맞은 행보였습니다. 4일 아침 여의도역에 등장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연신 시민과 악수를 하고 눈을 맞췄습니다. 남녀를 막론하고 20~30대부터 60~70대까지 수많은 이가 그를 반겼습니다. 조 대표가 머문 50분 동안 그에게 사인이나 사진을 요청한 시민은 300여명(캠프 추산)에 달했습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역 입구에서 시민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뉴시스)
 
사전투표일을 하루 앞둔 이날, 조 대표는 서울 여의도역 5번 출구 앞에서 시민과 만났습니다. 서울 지역에서는 첫 출근길 인사였습니다. 조 대표가 도착하기 전, 남색 점퍼를 입은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후보와 당원 30여명은 "비례는 9번 조국혁신당입니다", "일할 기회를 꼭 주십시오", "반드시 해낼 것입니다. 도와주십시오" 등의 구호를 외치며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대부분 회사원은 출근을 위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었지만 오전 7시55분경 조 대표가 도착하자 분위기는 반전됐습니다. 그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었죠. 조 대표를 발견하고 시민이 몰리면서 사진 촬영을 위한 긴 줄이 만들어질 정도였습니다. 조 대표는 주먹을 불끈 쥔 '파이팅' 포즈로 시민과 함께 사진을 찍었습니다.
 
조 대표는 최대한 서두르지 않고 시민 개개인과 소통하려는 모습이었습니다. '애국이 조국이다'라는 푯말을 가져 온 지지자부터 "산업은행 직원인데 정부가 나라를 망치려 한다. 꼭 막아달라"고 말하는 사람까지 각양각색의 시민들이 그와 인사를 나눴는데요. 인파가 급격히 몰리자 당 관계자는 사진만 찍어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습니다. 조 대표는 공보물에 사인을 받으려는 20대 남성을 발견하곤 "어. 공보물인가 보다"하면서 개의치 않고 사인을 해주기도 했습니다.
 
40대 여성이 함께 사진을 찍으며 "3년은 너무 길다"고 나지막이 외치자 조 대표는 "선창 한번 해달라"고 말하는 등 친근한 면모를 보여줬습니다. 조 대표는 지나가는 시민에게 먼저 나서 악수하고, 지지 구호에 맞춰 고개 숙이다가도 다가오는 시민을 일일이 응대했습니다. 조 대표가 이날 가장 많이 건넨 인사말은 "도와주십시오"였습니다.
 
회사원이 많은 여의도 특성상, 조 대표에게 관심을 보이는 젊은층이 눈에 띄었습니다. 30대 여성 2명은 근무시간인데 사진을 찍으려고 이곳에 나왔다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조국이 잘생겨서 좋다"며 수줍게 말한 여성은 '사진 촬영이 끝났다'는 말에 조 대표를 지켜보다, 기회를 노려 사진 찍는 데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지난달 25일 같은 자리를 찾았던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비교되는 모양새입니다. 당시 한 위원장의 인사에 화답하거나 사진을 요청하는 시민은 10명에 그쳤습니다. 한 위원장 주변에는 시민보다 취재기자, 당직자, 유튜버가 더 많았습니다. 이날 오전 국회 기자회견이 예정된 조 대표는 오전 8시40분께 출근 인사를 끝내고 차로 이동했습니다. 
 
유지웅 기자 wisem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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