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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정준우 기자] 자동차 부품 제조사
한주라이트메탈(198940)이 최대주주의 지분율 하락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차입 부담을 피하기 위해 유상증자로 투자 자금을 확보할 전망이다. 지난해 한주라이트메탈의 이자 부담은 큰 폭으로 증가한 가운데 영업손실까지 기록했다. 이에 이자 없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재무건전성도 개선할 수 있는 유상증자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한주라이트메탈 슬로바키아 공장(사진=한주라이트메탈)
유증에 최대주주 지분율 감소 전망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주라이트메탈은 유상증자로 229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새로 발행되는 주식수는 1300만주로 지분율에 따라 주주들에게 배정된 후 실권주가 발생하면 KB증권이 인수한다. 구주 1주당 신주 0.636주가량이 배정된다. 이는 현재 발행주식총수(2044만16주)의 63.6%에 해당한다. 신주의 상장 예정일은 오는 7월12일이다.
문제는 최대주주인 이용진 대표이사가 현재 지분율 그대로 신주를 인수하지 않겠다고 밝힌 점이다. 이 대표 지분율은 17.2%(350만7629주)로 이번 유증에서 이 대표는 신주발행분(223만877주) 중 15%인 33만4631주만 사들일 예정이다. 이에 유상증자에 따른 최대주주 지분율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이사가 33만4631주에 대한 유상증자에만 참여할 경우 지분율은 17.2%에서 11.5%로 줄어든다.
여기에 한주라이트메탈은 최대주주인 이 대표이사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지난 4일 기준 18.2%에 불과하다.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1.1%로 최대주주 지분율보다 크게 낮은 까닭에 특수관계인들이 배분받은 지분을 모두 매입한다해도 지분율 희석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한주라이트메탈은 지난 6월 제4회 전환사채 200억원을 발행한 바 있어 지분율 변동에 변수가 존재하는 상태다. 지난 1월 전환가액이 주당 5527원에서 3869원으로 조정되면서 제4회 전환사채 전환 가능 주식수는 361만8599주에서 516만9294주로 늘었다. 해당 전환사채의 표면 이자율은 0%, 만기이자율은 1%로 현 시점 국내 기준금리(3.5%)보다도 낮은 상황이다.
다만, 9일 종가가 2065억원이라는 점에서 주식 전환 가능 이후에도 당분간 주식 전환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식 전환 청구기간은 오는 6월30일부터 2028년 5월30일까지다.
이자부담 커지며 지분 희생
최대주주 지분율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주라이트메탈이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까닭은 이자 부담이 원인으로 파악된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한주라이트메탈의 총차입금(사채 등 포함) 액수는 1019억원으로 2022년(1043억원)보다 2.3% 줄었지만, 이자비용은 같은 기간 44억원에서 69억원으로 56.8% 증가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주라이트메탈의 사모사채 발행액은 106억원으로 이자율은 5.724%(50억원)와 6.667%(56억원)이다. 아울러 운전자금 등 운영자금을 이유로 대출받은 차입금의 이자율도 적게는 4.6%, 많게는 8.9%에 달한다. 이자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수익성은 하락하고 있어 차입금에 대한 의존도는 높은 상황이다. 한주라이트메탈의 지난해 차입금 의존도는 52.2%로 2020년 이래로 차입금의존도가 5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높은 차입금의존도와 이자부담이 겹치면서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이 필요했을 것으로 파악된다.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할 경우 회사채나 일반 차입금에 따라붙는 이자비용이 없기 때문이다.
또한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 효과도 볼 수 있다. 1300만주의 신주가 발행될 경우 한주라이트메탈의 자본금은 65억원(주당 액면가 500원 적용)이 증가한 172억원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른 총자산 규모는 1953억원에서 2018억원으로 증가하고 총차입금의존도는 1.8%P(포인트) 감소한 50.4%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한주라이트메탈은 유상증자 자금을 활용해 오는 2026년까지 총 580억원을 들여 전기차 제조 설비 등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전기차 수요 증가를 염두에 둔 투자로 해석된다. 투자 계획에 비해 한주라이트메탈이 보유한 자체 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영업현금흐름은 규모가 적다. 이에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한주라이트메탈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113억원이다. 아울러 지난해 말 기준 한주라이트메탈의 영업현금흐름은 -23억원으로 현금창출력이 악화됐다. 2022년 영업현금흐름 93억원에서 음(-) 전환한 까닭에 영업현금흐름을 통한 투자재원 마련은 어려워졌다.
한주라이트메탈 측은 유상증자 배경 및 최대주주 지분율 변동에 대한 <IB토마토>의 질문에 "금리 인상에 따른 재무구조 악화에 유상증자를 선택했으며, 최대주주 지분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SI(재무적 투자자)들을 우호지분으로 두고 있어 경영권에 큰 문제가 없다"라고 말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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