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박정희 전 대통령을 살해해 내란죄로 사형 당한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에 대한 재심 여부를 위한 재판이 열렸습니다.
서울고등법원 형사7부(부장판사 이재권)는 17일 내란목적 살인 혐의 등의 김재규 재심 사건의 심문기일을 진행했습니다. 유족 측이 재심 청구를 한 지 4년 만입니다.
이날 심문에 참석한 김재규의 여동생 김정숙씨는 “큰 오빠가 돌아가시고 44년이 흘렀다”며 “신군부의 불법적인 개입으로 재판이 정당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는 새 증거가 나왔고, 이를 근거로 재심을 신청하기로 마음 먹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재심을 통해 오빠 김재규 장군과 더불어 뜻을 함께한 5분의 명예가 회복되길 바란다”며 “무엇보다 이번 재심을 통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어떻게 이뤄졌는지를 온 국민이 깊이 새겨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호소했습니다.
재판부는 김씨 측 요청에 따라 6월12일 당시 김재규의 변호를 맡았던 안동일 변호사에 대한 증인 신문을 진행한 뒤 재심 개시 여부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의 셋째 여동생의 장남 김성신 유족 대표가 지난 2020년 5월 서울 서초구 민변 대회의실에서 열린 김재규 형사 재심 청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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