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새 대통령으로 취임 선서를 마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크렘린궁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취임식을 치르고 5번째 임기를 시작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더 강력한 러시아와 국민적 단결을 강조하면서 서방과의 조건부 대화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크렘린궁 안드레옙스키홀에서 진행한 대국민 연설에서 "러시아가 이 어렵고 중요한 시기를 위엄 있게 보내고 더 강해질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우리는 단결됐고 위대한 국민이며 모든 장애물을 극복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를 위해 봉사하는 것은 큰 영광이자 책임이며 신성한 의무"라고 말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과의 대결 구도가 심화한 데 대해 "러시아는 서방과의 대화를 피하지 않으며 안보 및 전략적 안정과 관련한 대화를 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오직 서로의 이익을 존중하는 대등한 조건에서만 가능하다"고 조건을 달았습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 3월15∼17일 치러진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2000년과 2004년 2012년, 2018년에 이어 5선에 성공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새 임기는 2030년까지 6년입니다.
취임식장에는 국내외 주요 인사 260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이도훈 주러시아 한국대사가 자리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취임식 보이콧을 요구하면서 미국, 영국, 독일 등 러시아와 대립하고 있는 서방 외교관 상당수가 취임식에 불참했습니다. 유럽연합(EU) 회원국 중에서 프랑스, 헝가리, 슬로바키아 등 7개국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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