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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박예진 기자]
롯데관광개발(032350)이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실적 전망치 평균)를 뛰어넘는 영업이익으로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다음달부터는 중국 대도시들과 제주 해외 직항 노선이 확대되면서 '제2의 유커붐'이 재현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이로 인해 올해 11월 예정된 리파이낸싱(재융자)에서 이자비용 감축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관광개발 제주 드림타워(사진=네이버 갈무리)
1분기 매출 2배 성장…카지노가 실적 이끌어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관광개발은 올 1분기 매출액 1062억원을 기록하며 직전연도 동기(471억원)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 이는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 풍토병화)이 본격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해 5월 정부가 공식적으로 엔데믹을 선포하면서 2022년 1837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은 지난해 3135억원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올 1분기 영업이익이 8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334억원 손실) 대비 422억원 개선되면서 증권가에서는 올해 연간 영업이익 턴어라운드(흑자전환)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분기 이후 4월 실적에서도 호텔과 카지노 부문 매출액이 증가한 점도 긍정적이다. 4월 호텔매출액은 75억원으로 직전연도 동월(69억원) 대비 8.2% 증가했으며, 카지노는 100억원에서 204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이 가운데 최근 중국 선전 등 직항노선 복항으로 중국 내 5대 백만장자 도시 중 4개 도시를 잇는 노선이 열림에 따라 빠른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글로벌 이민 컨설팅업체인 핸리파트너스에 따르면 선전은 세계 50대 부자도시에 포함된 곳으로 베이징과 상하이, 항저우, 광저우와 함께 중국 내에서도 백만장자가 많은 곳으로 꼽히고 있다. 오는 7월에는 광저우와 충칭 등 직항노선이 열릴 예정이다.
직항노선 복항에 따른 실적 개선이 예상되면서 올해 11월 예정된 리파이낸싱에서의 이자율 축소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1분기 자산 재평가로 인해 재무구조가 개선된 점과 영업이익 흑자 달성, 연말 금리 인하 기조가 예상됨에 따라 이자율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산재평가·리파이낸싱 통해 재무부담 낮춰
지난해 자산 재평가가 이뤄지면서 롯데관광개발의 재무구조는 크게 개선됐다. 지난 3월27일 롯데관광개발은 이사회를 열고 회사가 소유한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의 건물 및 토지 지분(전체 연면적의 59.02%)에 대한 자산재평가 평가금액 1조8405억원을 2024년 1분기 말 결산에 반영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총자산은 기존 장부가 1조2130억원과 차액 6275억원이 자산으로 반영되면서 연결기준 총자산은 2조3916억원으로 약 1조1786억원 증가했다. 이에 지난해 말 2591%에 이르던 부채비율은 재평가 이후 320%로 급감했다. 이연법인세가 기존 1121억원에서 2359억원으로 증가하면서 기존 총부채가 지난해 말 1조6986억원에서 1조8224억원으로 늘어났으나, 656억원이던 자기자본이 5693억원으로 급증하면서다.
이연법인세는 자산재평가로 늘어난 자산가치에 매겨지는 법인세로 해당 자산을 매각하지 않는 한 따로 납부할 필요가 없어, 이로 인한 재무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현재 보유 중인 전환사채 2230억원이 향후 주식으로 전환될 경우 부채비율은 208%까지 감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엔데믹이 2년 차로 접어들면서 매출액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영업이익이 흑자기조를 이어오면서 오는 11월 예정된 7000억원 규모의 리파이낸싱을 통해 이자비용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자비용 감축에 성공할 경우 리파이낸싱 이후 당기순이익 턴어라운드도 기대된다.
앞서 롯데관광개발은 2020년 11월26일 제주드림타워 복합리조트 개발·신축 사업을 위해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예스저축은행 등 59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트랑쉐(Tranche·금융기관이 개별 대출을 모아 재발행한 채권) A·B를 발행하는 등 자금을 조달해 왔다. 지난해 리파이낸싱을 통해 트랑쉐 A·B는 7.1~10.0%이 적용된 7408억원 규모로 확대됐다. 이에 총차입금은 지난 2020년 8220억원에서 2021년 1조1119억원으로 급증한 이후 2022년 1조2896억원, 2023년 1조3251원으로 점진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관련 이자비용도 2020년 92억원, 2021년 640억원, 2022년 928억원, 2023년 1140억원으로 늘었다.
임수진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금융비용의 경우 올해 11월 예정된 리파이낸싱이 중요한데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라며 "1분기 자산 재평가로 재무구조가 개선됐으며 영업이익 흑자 달성과 연말 금리 인하 기조가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흑자전환 기조와 금리 인하 기조에 발맞춰서 시중은행과 협의를 통해 만기 3년 이상의 장기 저리로 리파이낸싱을 추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6월과 7월에 해외 직항 노선이 대폭 확대되는 가운데 11월 리파이낸싱을 통해 이자비용 감축에 성공하면 당기순이익도 흑자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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