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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27일 16:5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제약업계에 세대교체 바람이 불면서 오너 2~4세들은 본격적인 경영 승계 작업에 분주하다. 특히 후계자들은 경영능력을 입증해야 할 뿐만 아니라 '상속세 해결'이라는 큰 숙제에도 직면했다. <IB토마토>는 현재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주요 제약사들의 자금 조달 전략과 가능성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편집자주)
[IB토마토 김혜선 기자]
보령(003850)의 김정균 대표이사가 경영 승계 작업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보령바이오파마 매각을 네 번째로 도전하면서 상속세 재원으로 사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보령바이오파마 최대주주는 보령파트너스이고, 보령파트너스는 김 대표와 특수관계인이 100% 지분을 보유한 개인 회사다. 김 대표가 경영 승계를 위해 매각 자금을 상속세에 활용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여기에 보령바이오파마는 꾸준히 흑자를 내던 알짜기업이라는 점에서 매각은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령 본사 전경.(사진=보령)
매각 대금으로 '우주 사업·상속세' 두 마리 토끼 잡나
27일 업계에 따르면 보령이 유진프라이빗에쿼티(유진PE)와 산업은행 PE실 컨소시엄을 대상으로 한 보령바이오파마의 매각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상속세 재원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실사를 마친 뒤 오는 6월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목표하고 있으며, 이후 컨소시엄은 지분 80%를 인수해 보령바이오파마의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보령바이오파마의 기업가치는 4000억원대로 평가됐고, 이에 매각 자금은 약 3200억원으로 예상된다. 보령바이오파마 매각 추진은 이번이 네 번째다. 앞서 보령은 보령바이오파마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세 차례 고배를 마셨다. 지난해 2월
동원산업(006040)과 5000억원 이상으로 매각하려 했으나 불발됐다. 이후 화인자산운용,
피씨엘(241820)과도 작업을 진행했지만 무산됐다.
보령바이오파마의 지분은 보령파트너스가 69.29%, 김 대표가 1.78%를 보유하고 있으며, 보령파트너스는 김 대표 및 특수 관계인이 100% 지분을 보유한 개인 회사다. 이번 계약은 보령파트너스의 지분 중 20%는 남기는 방식을 선택했다. 이에 보령바이오파마의 기업가치(4000억원)에서 보령파트너스와 김 대표의 지분 총 51.07%를 계산하면 약 2043억원이 김 대표와 보령파트너스에 유입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외 김정은과 조합 지분 등이 매각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예상처럼 매각 자금을 상속세 재원으로 사용한다고 해도 우주 사업을 추진하는 데에 차질은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김 대표의 어머니인 김은선 회장은 지난해말 기준 보령의 지분 10.4%(714만2296주)를 보유하고 있다. 김 대표가 보령의 지분 상속만으로 납입해야 하는 금액은 약 710억원으로 추정된다.
보령 지분에 대한 상속세는 단순 계산을 통해 추정할 수 있다. 상속세는 납부일이 도래하기 직전 2개월간의 주가 평균을 산출해야 하지만, 현재 보령의 상속세 발생 시점을 추정하기 어렵다. 이에 보령의 통상적인 주가인 1만원에 김 회장의 보유 주식 수(714만2296주)와 30억원 초과의 과세표준 세율(50%)를 곱하고, 누진공제액 4억6000만원을 감산하면 상속세를 추정할 수 있다.
여기에 보령홀딩스에 대한 상속세도 존재한다. 보령홀딩스는 비상장사로 지분 전체가 김 회장과 특수 관계인으로 묶여 있다. 김 회장의 보령홀딩스 지분 44.93%에 대한 상속세가 발생할 수 있다.
알짜기업 매각에 유진PE는 '방긋'
아울러 일각에서는 보령바이오파마가 꾸준히 흑자를 내던 알짜 기업이라는 점에서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보령바이오파마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10억원으로 나타났다. 2021년(199억원)과 2022년(162억원)과 비교하면 수익이 소폭 줄었지만,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영업손실은 한 번도 발생하지 않았다.
특히 의약품을 병·의원과 약국에 납품하는 의약품 도매업과 백신 개발을 통해 출시한 기업인 만큼 외형성장도 꾸준히 이루고 있다. 보령바이오파마는 지난해 1678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2021년 1391억원 수준에서 2022년(1590억원)을 거쳐 매출이 확대됐다.
안정적인 실적이 이어지다 보니 실질적인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영업활동현금흐름도 플러스(+)를 유지하고 있다. 보령바이오파마는 지난해 영업활동으로 110억원의 현금이 유입됐다. 2021년 317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안정적인 상태다. 유진PE 입장에서는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인수할 가치가 있다.
보령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보령바이오파마 매각 자금은 신성장동력이나 미래 투자를 위한 재원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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