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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권성중 기자]
SK디앤디(210980)가 스폰서를 맡고 있는 오피스·물류센터 리츠(REITs)인
디앤디플랫폼리츠(377190)가 단기차입금 만기에 대응한 리파이낸싱에 성공하면서 차환 리스크를 사실상 지워냈다. 또 SK디앤디가 매각을 준비 중인 명동N빌딩의 우선주 투자도 가시화하고 있어 향후 배당 안정성도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SK디앤디가 보유한 명동N빌딩.(사진=SK디앤디)
580억원 성공적 리파이낸싱…차환 우려 불식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지난 30일 사모사채와 전자단기사채(ABSTB)를 발행해 580억원을 확보했다. 제1-1·1-2회 사모사채로 170억원과 200억원을, ABSTB 발행으로 210억원을 각각 조달했다.
다음달 22일로 예정된 단기차입금 580억원의 만기에 대응하기 위한 회사채 발행이다. 회사는 지난 2022년 6월 570억원 규모 브릿지론을 차입한 뒤 자(子)리츠인 디디아이백암로지스틱스2호의 지분증권을 편입할 목적으로 552억원을 출자한 바 있다. 이 리츠는 경기 용인시 처인구 일원 백암 파스토 2센터 물류센터를 기초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다.
디앤디플랫폼리츠는 해당 브릿지론 상환을 위해 지난해 IBK캐피탈(200억원)과 키스플러스제십삼차(150억원),
NH투자증권(005940)·우리종합금융(각각 100억원), 신한투자증권(30억원) 등으로부터 1년 만기(연 6.5%) 580억원을 단기 차입했는데, 이번 차환 발행을 통해 만기 대응에 대한 의문을 해소한 것이다. 이로써 지난해 12월 기준 회사가 보유한 단기차입금은 전무하다.
지난해 12월 반기보고서 기준 올해 만기가 예정돼 있는 차입금은 신한은행(300억원)과 우리은행(317억원)으로부터 빌린 장기차입금(연 2.9%) 617억원이 유일하다. 자산 중 하나인 용인 파스토 용인1센터에 대한 선순위대출이다.
디앤디플랫폼리츠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장기차입금의 경우 금융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리파이낸싱을 완료했다. 주주총회에서 의결된 해당 내용은 조만간 공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량 자산 투자 앞둬…우선주 배당으로 '주주가치' 제고
지난해 말 기준 디앤디플랫폼리츠의 주주별 지분율은 △코람코주택도시기금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 15.53% △
삼성증권(016360)(코람코자산운용-중소기업은행) 10.01% △SK디앤디 9.32% △신한은행(이지스자산운용) 3.90% △KB증권(코람코자산운용-국민은행) 3.68% △신한은행(미래에셋) 3.43% △NH투자증권 3.17% △하나캐피탈 3.11% △기타 47.85% 등이다. SK디앤디의 100% 자회사인 디앤디인베스트먼트가 디앤디플랫폼리츠의 위탁관리를 맡고 있다.
회사의 기초자산은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오피스 ‘세미콜론 문래’ △경기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상·저온 복합물류센터 ‘백암 파스토 1·2센터’ △일본 가나가와현 ‘아마존 재팬 일본 허브 물류센터’ 등 4개다. 이들 자산에서 발생한 임대료 수익 등을 활용해 안정적인 배당도 이어가고 있다. 디앤디플랫폼리츠는 다음달 14일 정기주주총회 이후에도 주당 138원을 배당할 계획이다.
영업실적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가장 최근 공시된 실적인 제8기 반기(2023년 10~12월) 디앤디플랫폼리츠의 영업수익(매출)은 97억원, 영업이익은 51억원으로 50%를 상회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전기 반기에도 매출 106억원, 영업이익 51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연내 SK디앤디가 보유한 우량 자산에 대한 투자도 이뤄질 전망이다. SK디앤디는 명동N빌딩 매각을 추진 중인데, 디앤디플랫폼리츠는 ‘디벨로퍼 스폰서 리츠’로서 SK디앤디 보유 자산에 대한 우선매수권을 갖고 있다. 현재 양 사는 빌딩 거래 가격에 대한 최종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이 빌딩의 예상 매각가가 1800억원선으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디앤디플랫폼리츠가 해당 빌딩을 전부 인수하는 것이 아닌, 디앤디인베스트먼트가 빌딩 인수를 위한 새로운 리츠를 설립하고 우선주에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공모가를 기준으로 하는 배당 정책에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 투자를 단행한다는 것이다.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라 서울 대형 오피스빌딩의 투자자를 찾기 어려워지면서 우선주 수익률이 기존 6~7%에서 9~10%로 높아진 영향도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디앤디플랫폼리츠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명동N빌딩의 매각 가격이나 당사의 우선주 투자 여부는 밝힐 수 없다”면서도 “다만 우선주 투자에 따른 배당이 가능해 거래가 현실화한다면 주주가치 제고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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