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지웅 기자] 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언론은 검찰의 애완견"이라는 이재명 대표의 발언에 동참하고 나섰습니다. 171석의 의회권력을 쥔 민주당이 '대언론 압박'을 본격화하는 모습입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14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공직선거법 관련 재판에 출석하기에 앞서 취재진 앞에서 입장을 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국언론노동조합 <YTN> 지부장 출신인 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국기자협회·언론노동조합·방송기자연합회에 묻는다"며 "내 발언 어디에 언론 폄훼가 있고, 어느 대목이 망발인가"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 대표는 나름의 근거를 제시했다"며 "언론이 애완견이냐 감시견이냐는 보도로 평가받는 것"이라고 따졌습니다.
이날 월간 <말> 기자 출신인 최민희 과방위원장도 "화를 내고 집단으로 이 대표를 비난하기 전에 '나는 랩독(애완견)이 아닌 워치독(감시견)이다'라고 외쳐보라"고 비꼬았습니다.
이연희 민주당 의원도 "윤석열 김치찌개·계란말이 대접에 환호한 언론이 야당 대표의 '애완견 발언'에 허를 찔린 모양"이라며 "대통령 부부의 잘못과 불법에는 찍소리도 못하면서, 야당 대표의 바른말에는 당당하게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고 간 '언론자유'라는 망령이 다시 배회하고 있다. 정치인 노회찬과, 배우 이선균에게 극단의 선택을 강요한 언론이 이제는 자신들의 치부를 감추기 위해 야당 대표를 노리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한국 언론을 '애완견'으로 규정하며 "애완견의 주인이 탄핵의 심판대에 섰다는 점을 기억하라"고 각을 세웠습니다.
이는 전날 한국기자협회·언론노조·방송기자연합회의 공동성명에 대한 반발입니다. 세 단체는 '애완견' 발언이 망언이라며 사과를 요구했고, 노 원내대변인과 최 위원장 등은 해당 발언을 옹호하며 '호위무사'를 자처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4일 '선거법 위반' 사건 재판에 피고인으로 출석하며 기자들에게 "여러분은 진실을 보도하기는커녕, 검찰의 애완견처럼 주는 정보를 받아서 열심히 왜곡·조작하고 있지 않느냐"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유지웅 기자 wisem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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