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6월 8~9일 조사에서 29.4%를 기록한 이후 대략 2주 만에 다시 20%대로 내려앉았습니다. 특히 4·10 총선 참패 직후 나온 지지율 수치와 동률을 이루며 민심의 이반을 실감해야 했습니다. 총선을 통한 국민적 심판에도 국정운영 기조 변화 없이 마이웨이를 걷는 데 대한 경고로 읽힙니다.
27일 공표된 <미디어토마토> 138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26.3%만이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긍정평가('매우 잘하고 있다' 10.0%, '대체로 잘하고 있다' 16.3%)했습니다. 긍정평가는 지난주 30.1%에서 이번 주 26.3%로, 3.8%포인트 하락했습니다. 같은 기간 부정평가는 65.8%에서 69.1%('매우 잘못하고 있다' 53.4%, '대체로 잘못하고 있다' 15.7%)로, 3.3%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응답자 절반이 넘는 53.4%는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매우 잘못하고 있다"고 질타했습니다. 이외 '잘 모르겠다' 4.5%로 조사됐습니다.
이번 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24일부터 25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입니다. 휴대전화 가상번호(안심번호)를 활용한 무선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5.9%로 집계됐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20~40 지지율 10%대…70세 이상 지지율 9.2%p 빠져
앞서 총선 직후인 지난 4월13~14일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3%(부정평가 69.6%)를 기록하며 최저치를 찍었습니다. 이번 주 조사에서도 긍정평가가 26.3%로, 총선 직후 지지율과 같았습니다.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20대에서 40대까지 10%대, 50대는 20%대로 저조했습니다. 20대 긍정 11.6% 대 부정 79.9%, 30대 긍정 16.7% 대 부정 78.0%, 40대 긍정 15.2% 대 부정 83.4%, 50대 긍정 22.8% 대 부정 73.7%였습니다. 60대는 긍정 41.7%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부정은 이보다 많은 54.2%로 조사됐습니다. 반면 70세 이상은 긍정 51.9% 대 부정 43.1%로, 모든 연령대 중에서 유일하게 긍정평가가 앞섰습니다. 다만 지난주에 비해 70세 이상에서 지지율이 9.2%포인트 크게 빠졌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호남에서 10%대, 수도권과 충청에서 20%대의 낮은 지지율을 기록했습니다. 서울 긍정 24.2% 대 부정 72.1%, 경기·인천 긍정 24.4% 대 부정 70.3%, 대전·충청·세종 긍정 26.6% 대 부정 71.1%, 광주·전라 긍정 13.4% 대 부정 82.3%였습니다. 강원·제주는 긍정 25.9% 대 부정 66.7%였습니다. 윤 대통령의 핵심 기반인 영남에서도 절반 이상이 부정평가를 내렸습니다. 대구·경북(TK) 긍정 40.7% 대 부정 53.1%, 부산·울산·경남(PK) 긍정 32.1% 대 부정 64.1%였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중도층 20%선 붕괴…국힘 지지층서 13.0%p 하락
정치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바로미터인 중도층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다시 20% 선이 붕괴됐습니다. 중도층 긍정 18.3% 대 부정 75.9%였습니다. 진보층은 긍정 12.6% 대 부정 85.7%로, 부정평가가 압도했습니다. 보수층은 긍정 49.0% 대 부정 46.0%로 팽팽했습니다. 보수층이 현 정부의 핵심 기반임을 감안하면 윤 대통령으로서는 기댈 수 있는 공간이 협소해졌습니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국민의힘 지지층 긍정 64.2% 대 부정 31.7%였습니다. 지난주에 비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13.0%포인트 크게 하락했습니다. 민주당 지지층 긍정 3.1% 대 부정 95.6%로, 부정평가가 압도했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4년 5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Home)를 참조하면 됩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서울 광진구 보건복지부 국립정신건강센터에서 열린 '정신건강정책 혁신위원회 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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