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한여름 무더위를 날려줄 람보르기니의 질주가 시작됩니다. 오는 20~21일 강원도 인제스피디움에서 열리는 '2024 람보르기니 슈퍼 트로페오 아시아(3라운드)'가 그 주인공인데요.
올해로 11회를 맞은 람보르기니 슈퍼 트로페오는 유럽, 북미, 아시아 3개 대륙에서 열리는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레이싱 토너먼트 대회입니다. 참가 선수들은 '람보르기니 우라칸 슈퍼 트로페오 에보2' 단일 모델로 경주를 펼칩니다. 5.2ℓ V10 자연 흡기엔진을 장착해 최대출력 620마력을 뿜어내며 뛰어난 공기역학 자인을 통해 최고의 다운포스를 만들어 냅니다. 지난해 한국에서 아시아 레이스가 처음 열리며 국내의 많은 람보르기니와 모터스포츠 팬들을 열광시켰습니다.
김종복 람보르기니 서울(SQDA 모터스) 대표(사진 왼쪽)와 이창우 그릿모터테인먼트 대표 겸 치프 드라이버가 16일 서울 삼성동 람보르기니 서울 센트럴 전시장에서 람보르기니 슈퍼 트로페오 아시아 대회를 앞두고 람보르기니 슈퍼 트로페오 에보2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뉴시스)
SQDA-그릿모터스포츠의 이창우 선수는 지난해 태극마크를 달고 슈퍼 트로페오 전 시즌에 참가했으며 첫 출전에도 제4라운드 인제 스피디움에서 아마추어클래스(AM) 우승, 시즌 준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올해는 이창우 단독으로 레이스에 참여합니다.
이창우는 16일 람보르기니 서울 센트럴전시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손흥민, 김하성 선수처럼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사람은 아니지만 나처럼 미약한 존재도 (해외에서) 태극기를 휘날릴 수 있다는 것이 굉장히 기쁘다"며 "두 손가락으로 기어 쉬프트를 조작할 때 엔진 사운드와 함께 오는 오감에서 희열감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이창우가 슈퍼 트로페오에 참가할 수 있었던 건 람보르기니 국내 공식 딜러사 '람보르기니 서울(SQDA모터스)'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입니다. 차값만 30만유로(약 4억5000만원)에 달하고 대회를 치르는 데 따르는 제반 비용도 수억원에 달하죠. 이를 람보르기니 서울에서 지원하고 있습니다. 국내 딜러사 중 모터스포츠에 참가하는 것은 람보르기니 서울이 유일합니다.
김종복 람보르기니 서울 대표는 "한국 모터스포츠 산업에 조금이라도 기여한다는 자부심으로 비용은 굳이 생각하지 않는다"며 "슈퍼 트로페오를 통해 모터스포츠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람보르기니 고객과의 접점도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성적이 좋으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며 "해외 대회에 직원들과 같이 참석해 회사와 나라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때 가장 큰 희열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창우 선수의 '람보르기니 우라칸 슈퍼 트로페오 에보2' 차량.(사진=황준익 기자)
이창우 선수의 '람보르기니 우라칸 슈퍼 트로페오 에보2' 차량.(사진=황준익 기자)
이창우는 지난해와 달리 올해 차량 디자인을 태극기를 형상화한 모습을 바꿨는데요. 특히 지난해 쌓은 경험과 노하우로 올해 레이스에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그는 "지난해에는 람보르기니의 고유 색깔을 조합해서 디자인했는데 차에 달린 태극기를 보고 주변에서 자랑스럽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며 "올해는 차량 앞에 수묵화와 건곤감리를 집어넣고 옆쪽엔 태극기의 빨강과 파랑을 조합해 디자인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나이도 46세로 많고 해외 경험도 지난해가 처음임에도 종합 2위를 차지했다"며 "올해는 서킷도 알고 차량과 친해져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고 자신했습니다.
한편 슈퍼 트로페오는 대륙 별로 6개의 라운드로 구성되며 프로, 프로-아마추어, 아마추어 및 람보르기니 컵의 4개 클래스로 운영됩니다. 아시아, 유럽, 북미 지역 챔피언십이 모두 확정된 이후 진행되는 람보르기니 그랜드 파이널에서는 각 대륙에서 우승한 선수들이 모여 최종 레이스를 벌입니다. 이장우는 지난 5월 말레이시아 세팡 서킷에서 진행된 개막전에서 AM 1위, 지난달 호주 벤드 모터스포츠 파크에서 열린 2라운드에서도 1위를 달성하며 현재 AM 2위에 올라있습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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