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국내 시장에서 상당한 인기와 대중화를 이끄는 모델이 되리라 확신한다."
긴 주행거리, 짧은 충전시간, 합리적인 가격. 여기에 편안한 승차감까지 전기차 대중화를 위한 조건을 모두 갖춘 차량이 나왔습니다. 바로 기아 EV3인데요.
기아 EV3.(사진=기아)
정원정 기아 국내사업본부장 부사장의 말처럼 기아는 EV3를 통해 본격적인 전기차 대중화에 나섭니다. 지난달부터 시작된 사전계약은 3주 만에 1만대를 돌파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EV3를 지난 23일 시승했습니다.
이날 시승을 하고 나니 첨단 전동화 기술과 충분한 주행거리, 넓은 공간, 세련된 디자인까지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는 전기차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기아 EV3.(사진=황준익 기자)
기아 EV3.(사진=황준익 기자)
우선 차에 타 "헤이 기아"를 외치자 기아 전기차 최초의 '인공지능(AI) 어시스턴트'가 즉각 반응합니다. 기존 음성비서와 달리 챗GPT처럼 생성형 AI 기술을 적용해 탑승자와 차량 간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한데요. 목적지인 강원도 속초의 날씨, 맛집, 주변 명소 등을 알려줍니다. 차량 정보와 관계없는 기본적인 대화도 할 수 있어 운전의 재미를 더합니다.
실내 공간은 소형 SUV라고 느끼지 못할 만큼 여유롭습니다. 1열의 경우 전방으로 120mm 확장할 수 있는 '슬라이딩 콘솔 테이블'이 있어 노트북을 올려놓고 업무를 보거나 식사 등 활용도가 높습니다. 아래 공간에는 무선 충전 패드, 컵홀더, 수납 공간을 배치했습니다.
기아 EV3 실내.(사진=황준익 기자)
기아 EV3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사진=황준익 기자)
2열 시트는 등받이 각도 조절이 가능하고 휠베이스는 2680mm에 달해 레그룸과 헤드룸이 넉넉했습니다. 1열 메쉬 타입 헤드레스트는 1열 탑승자에겐 편안한 승차감을, 2열 탑승자에겐 개방감을 느끼게 해줍니다.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했습니다. 시승 구간은 서울 성수동에서 속초까지 약 200km를 달렸는데요. 긴 주행에도 브레이크 페달을 거의 밟지 않았습니다. 현대차그룹이 최초로 적용한 '아이 페달 3.0' 덕분인데요. 가속 페달 조작만으로 가속, 감속, 정차가 가능한 기능으로 기존에는 가장 강한 회생제동 단계에서만 작동해 멀미를 유발하곤 했습니다.
기아 EV3 2열.(사진=황준익 기자)
EV3는 모든 회생제동 단계에서 아이 페달이 가능해 레벨 3에서도 큰 이질감 없이 감속이 가능했습니다. 여기에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선행 차량과의 거리 및 내비게이션의 정보를 활용해 적정 수준으로 자동 감속하는 '스마트 회생 시스템 3.0'도 운전의 피로감을 줄여줬습니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을 켜면 운전은 더욱 편안해 집니다. 이날 시승 중 비가 많이 왔음에도 앞 차량과 간격을 유지하며 곡선에서도 차선 중앙에 맞춰 조향이 잘 이뤄졌습니다. 옆 차량의 갑작스러운 끼어들기에도 감속에 따른 불편함도 없었죠. 차선변경 지원도 안전하게 이뤄졌습니다.
기아 EV3 트렁크.(사진=황준익 기자)
가속력은 스포츠 모드에도 불구하고 다소 아쉬웠지만 고속 주행 중 노면 소음이나 풍절음은 잘 잡아주었습니다. 요철을 지날 때도 3세대 주파수 감응형 밸브가 적용돼 진동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EV3의 가장 큰 강점은 전비입니다. 최대 주행거리가 501km에 달하는데 시승 중 에어컨을 계속 가동했음에도 전비는 ㎾h당 6.1km를 기록했습니다. 이밖에 12.3인치 클러스터·5인치 공조·12.3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세 개의 화면이 이어지는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와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주행에 필요한 각종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기아 EV3.(사진=기아)
가격은 세제혜택 적용 기준 스탠다드 모델 3995만원부터, 롱레인지 모델 4415만원부터입니다. 정부 및 지자체 보조금을 고려할 경우 스탠다드 모델은 3000만원 초중반, 롱레인지 모델은 3000만원 중후반에 구매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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