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유 기자] 국내 화장품 업계 양대 산맥인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2분기 실적이 중국에서의 사업 성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중국 시장에서의 수출 강화로 실적 회복세를 보였는데요. LG생활건강의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158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7597억원으로 2.7% 감소했고, 순이익은 1072억원으로 11.2% 늘었는데요.
LG생활건강 광화문빌딩 전경. (사진=LG생활건강)
화장품 사업 부문별로 보면 2분기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2.7% 줄어든 7596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4% 늘어난 728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LG생건 측은 온라인 채널에서 브랜드 '더후'의 매출이 늘고, 중국 시장에서 견조한 성장세를 보인 것이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9048억원, 영업익 4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4.3% 줄고, 영업이익은 29.5% 감소한 수치인데요.
아모레퍼시픽의 국내 사업은 전년 대비 7.8% 하락한 511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또 국내 영업이익도 59% 줄었는데요. 면세 채널 매출 하락과 럭셔리 브랜드 판매 부진 등으로 국내 매출이 하락해 마케팅 투자 확대 및 데일리뷰티 부문 적자 전환한 것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아울러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올해 2분기 국내와 중화권에서 매출이 하락한 점도 한몫했습니다. 이렇듯 중국 사업에서 부진을 실적을 기록했지만, 미주 등 기타 해외 지역에서는 수출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3815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제작=뉴스토마토)
업계는 미국, 동남아시아 등 해외 매출과 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중국 구조 조정에 따른 비용 이슈가 실적 발목을 잡은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특히 중국 영업 적자가 예상보다 커 실적 컨센서스의 하향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입니다. 아울러 면세 채널 매출, 럭셔리 브랜드 판매 부진이 이어져 마케팅 투자가 늘고, 데일리 뷰티 부문이 적자 전환한 것도 실적에 부담을 줬습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성장 잠재력이 큰 미국을 글로벌 거점 시장으로 정했고, 이를 겨냥한 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면서 "이와 함께 중국 시장의 질적 성장을 이뤄내기 위해 중국 사업의 구조 재편과 경쟁력 확보에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아모레퍼시픽 등 대형 브랜드들이 중국 소비자들로부터 외면 받으면서 매출 부진이 시작됐다. 이 부분이 회복이 안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여기에 근래 MZ세대를 비롯한 젊은 소비자들은 개성 있고 스토리 있는 자기만의 브랜드들을 추구하고 있다. 업계의 근본적인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재개혁이 필요하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지유 기자 emailgpt1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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