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유 기자]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 코스맥스와 한국콜마가 올해 2분기 눈에띄는 호실적을 거뒀습니다. 비록 중국 소비 심리가 침체되면서 현지법인 매출은 아쉬운 성과를 었지만, 생산능력 확대 등을 통한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이어가면서 내실을 챙겼는데요.
13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맥스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551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15.1% 증가한 수치인데요.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67억원으로 1.5% 늘어났습니다.
코스맥스·한국콜마 올해 2분기 실적표.
코스맥스는 지난 1분기에 이은 2분기 최대 실적 배경에는 국내 중소 인디브랜드 화장품의 미국·일본 등 수출 확대가 크게 자리잡았다는 설명인데요. 아울러 인도네시아와 태국 등 동남아시아 지역 법인 역시 고성장을 기록했습니다. 인도네시아 법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254억원을 기록했고 태국법인 매출 역시 50.8% 증가한 103억원을 달성했는데요.
다만 미국법인 매출은 5.6% 소폭 감소한 360억원을 기록했으며 코스맥스 중국법인(상하이·광저우·이센JV) 연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한 1476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6월 중국 내 화장품 소매판매액이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하는 등 현지 소비 위축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되는데요.
코스맥스 측은 미국법인을 오는 3분기부터 미국 LA 서부 사무소를 통한 신규 고객사 확대를 강화하는 한편 다양한 비용 축소 노력을 통해 분기 손익분기점(BEP) 달성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국콜마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6603억원, 영업이익 717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09%, 28.86% 증가했습니다. 실적 호조세에는 선(SUN) 제품 판매가 성장을 견인했는데요. 선케어 제품 매출 비중은 33%에 달합니다. 현재 한국콜마는 국내 자외선 차단 제품 내 시장점유율 7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 특히 국내 화장품 회사들의 자외선 차단제가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면서 실적을 견인했습니다.
한국콜마의 미국 법인은 매출액 134억원으로 전년 대비 61%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13억원으로 적자폭을 줄였는데요. 미국 주요 고객사들의 리뉴얼 제품을 생산하면서 공장 가동률이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중국 무석 법인의 경우 매출액 5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영업이익은 67억원으로 27% 각각 하락했습니다. 다만 중국시장에서도 자외선 차단 제품 수요가 높아지면서 전체 고객사수가 전년 대비 51% 늘어나는 효과를 봤는데요. 한국콜마 측은 하반기에도 내실 경영에 초점을 두고 가동률을 높이는 것보다 영업이익률 개선에 초점을 둘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코로나19 때는 소비자들이 외출을 안해서 화장품 매출도 덩달아 줄어든 양상을 보였으며, 또 중국시장에서의 화장품 기술이 발전하면서 국내 화장품을 찾는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부분도 크게 작용해 중국 현지 법인 매출은 부진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면서 "그러나 코로나19 이후에 매출이 증가하면서 국내 매출도 늘어났고 K한류가 뜨면서 미국과 동남아시아에서의 한국 화장품에 대한 인기가 더욱 증가해 화장품업계 실적이 호조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지유 기자 emailgpt1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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