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현대차(005380)가 '캐스퍼' 신규 주문을 중단하며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 양산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2021년 9월 출시 이후 약 3년 만에 이뤄지는 모델 변경인데요. 하반기 캐스퍼 일렉트릭과 함께 신형 캐스퍼 출시로 판매량 확대가 기대됩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14일부로 캐스퍼 내연기관 모델 신규 생산 주문을 중단했습니다.
현대차 캐스퍼 부분변경 모델.(사진=현대차)
현재는 기존 재고 물량만 주문이 가능합니다. 캐스퍼는 출시 당시부터 온라인으로만 판매하고 있습니다. 현대차가 캐스퍼 신규 주문을 중단한데는 이달 말부터 출고가 시작되는 캐스퍼 일렉트릭의 생산 대응 및 부분변경 모델 출시를 위한 것인데요.
현대차는 오는 10월 말 캐스퍼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이에 맞춰 캐스퍼를 위탁 생산하는 광주글로벌모터스(GGM)는 다음달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갑니다.
GGM 관계자는 "현재 캐스퍼 부분변경 모델 시험 생산 중"이라며 "다음달 1일부터 월 1100대씩, 캐스퍼 일렉트릭은 월 3200대씩 생산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현대차 캐스퍼 부분변경 모델.(사진=현대차)
현대차 캐스퍼 부분변경 모델.(사진=현대차)
앞서 현대차는 지난주 SNS를 통해 신형 캐스퍼 디자인을 최초로 공개했습니다. 풀 LED 프로젝션 헤드램프와 블랙 하이그로시 라디에이터 그릴을 새로 적용했습니다.
프론트 범퍼와 스키드 플레이트는 더 넓어지고 두꺼워졌습니다. 여기에 17인치 알로이 휠 신규 적용으로 경형 스포츠유틸리차량(SUV)만의 단단하고 강인한 이미지를 키웠죠. 후면부의 경우 신규 디자인의 리어 램프 그래픽을 통해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줬습니다.
내부는 기존 8인치 내비게이션 화면을 10.25인치로 키웠고 각종 컨트롤 노브를 블랙 하이그로시 소재로 마감해 고급감을 높였습니다. 이는 캐스퍼 일렉트릭과 같은 사양입니다. 다만 캐스퍼 일렉트릭과 달리 전자식 변속 컬럼이 빠졌고 기존 4.2인치 클러스터를 유지했습니다.
현대차 캐스퍼 판매량 추이.(그래픽=뉴스토마토)
연이은 신차 출시로 주춤했던 캐스퍼 판매량 확대도 기대됩니다. 2021년 9월 출시 이후 경차 시장을 주도한 캐스퍼는 이듬해 4만8044대가 팔리며 현대차 레저용차량(RV) 중 팰리세이드(4만9737대)에 이어 두 번째를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신차 효과'가 사라지면서 지난해 4만5069대로 6.2% 줄며 기아 레이(5만1325대)에 경차 1위 자리를 내줬습니다. 올해는 상반기 기준 2만1184대로 전년동기대비 0.6% 늘어나는데 그쳤고 레이(2만5689대)에도 밀렸습니다.
GGM 생산량도 확대될 전망인데요. 특히 올해는 기존 계획인 1만7400대보다 25% 이상 늘어난 2만1400대의 캐스퍼 일렉트릭을 생산할 예정으로 전체 생산량도 5만3000대에 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전망입니다.
당초 GGM은 2021년 1만2000대, 2022년부턴 연간 생산 목표를 7만대로 설정한 바 있습니다. 현대차와 5년간 7만대씩 총 35만대를 위탁생산하는 협약에 따른 것인데요. 하지만 2022년 계약한 생산 물량은 5만대였습니다. GGM의 연간 최대 생산량은 10만대로 손익분기점은 7만대 수준입니다. 지난해엔 4만5000대를 생산했습니다.
업계에선 내년부터 GGM의 생산량이 본격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는데요. 특히 캐스퍼 일렉트릭은 내수 판매 모델인 내연기관과 달리 일본, 유럽 등 전세계 50여 개국에 수출됩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GGM은 자동화 시스템 등 작업 환경이 좋은 장점을 내세워 위탁 생산 종류를 늘려야 한다"며 "현대차뿐 아니라 글로벌 제작사들, 또 수출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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